권상우 인터뷰 논란, 기자 직접 해명..."진심 다르게 이해돼"

김은구 기자I 2009.03.09 11:17:19
▲ 권상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권상우가 인터뷰 중 논란을 일으킨 “우리나라가 싫었다”는 부분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직접 해명을 하며 권상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지 ‘프리미어’는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홍보차 주인공 권상우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가 싫었다”는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던 신기주 기자는 인터뷰 내용이 오해돼 읽혔다며 영화 제작사 및 권상우 소속사에 장문의 글을 보냈다.

이 글에서 신 기자는 “권상우와 나눈 솔직하고 진솔한 인터뷰가 악의적으로 왜곡되거나 과장되고 진실과 진심이 다르게 이해되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신 기자는 “(문제가 된 부분에서) 권상우는 어릴 적부터 가져왔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사는 아름다운 삶을 꿈꿔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꿈의 공간을 얘기한다. 대한민국의 팍팍한 현실이 아닌 어떤 낙원에서 지내는 행복한 삶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신 기자는 이어 “그 맥락 안에서 ‘일찍부터 외국에 나가서 살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가 싫었다. 하늘은 파랗고 바다도 파랗고 천연 잔디에서 축구를 하고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낚시를 하는 그런 삶을 꿈꿨다.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 난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한국이 싫다는 게 아니라 지구의 어느 곳에서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것이고 팍팍한 이 땅의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뜻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 기자는 “권상우는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읜 이야기를 하며 얼마 전 태어난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네티즌들은 단편적인 문구만을 바탕으로 비난, 권상우의 진심을 왜곡하고 아픈 상처를 덧하며 꿈을 짓밟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생활 노출과 관련,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부부처럼) 우리한테도 합당한 돈을 준다면 나도 우리 아이 사진을 공개할 거다. 사생활이 노출되는 대신 그들에겐 그만한 대가가 주어지니까. 우리나라에선 그게 아니잖아. 한국 연예계는 그렇게 안돌아간다’고 적은 권상우의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다.

“권상우가 사생활 노출의 대가로 돈을 받겠다는 뜻이 아니다. 한국 대중문화에서 연예인들은 결국 착취의 대상이다. 겉으로 보기엔 값비싼 대가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견디고 있는 시선의 압박, 그들이 포기한 일상의 자유로움에 비하면 그 대가는 오히려 형편없는 것일 수도 있다. 종종 연예인들을 인격체로 대하며 최소한의 존중을 보여줘야 한다는 덕목을 잊곤 한다. 단지 음습한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다룬다. 그런 현실에서 자신의 소중한 가족을 공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신 기자는 “권상우는 배우보다 인간 권상우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중엔 한국에 안 올 것도 같다. 내가 초라해지더라도. 거꾸로 잘 살고 있어도. 막연하게. 한국에 안 살 것 같다’고 했는데 이것 역시 한국이 싫다는 뜻이 아니다”며 “자신을 스타 권상우로만 이해하고 자신의 가족을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구경하는 곳이 두렵고 부담스럽다는 뜻이다. 그래서 인간 권상우로서 더 행복해지려면,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면 더 나은 곳을 찾아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런 권상우의 진심을 받아들이는 현실을 살펴보면 슬프지만 그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더 생생하게 이해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또 출연작품에 대한 권상우의 발언들에 대해서는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대해 이렇게까지 진솔하게 자아비판을 하는 배우는 드물다. 많은 배우들이 정치적인 발언으로 일관하곤 한다. 그래서 더더욱 자신이 무엇을 잘 했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당당하게 밝히는 권상우의 모습은 배우로서 존중받고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신 기자는 “인터뷰에 아무 것도 넣거나 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권상우의 솔직함을 온전히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런 권상우의 이야기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호사가들의 입방정꺼리로 전락된 현실에 책임을 느낀다”며 “권상우에게 사과를 전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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