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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는 12일 태국의 블랙 마운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영수는 연장전에 나선 공동 선두 웨이드 옴스비(호주), 쫀팃 쯩분응암(태국)에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2타 차 공동 10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영수는 2번홀(파5) 첫 버디와 4~6번홀 3연속 버디, 9번홀(파4) 버디를 차례로 낚으며 차근차근 선두를 압박했다.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면서는 공동 선두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김영수는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했다. 원온이 가능한 17번홀(파4)에서 티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지만 벙커 샷을 절묘하게 핀 가까이 붙였는데, 1.5m 버디 퍼트가 홀을 왼쪽으로 외면하면서 버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티 샷이 왼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끊어가야 했고,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볼이 경사를 타고 홀 쪽으로 꺾였으나 홀을 살짝 지나쳤다. 버디를 한 개만 더 잡으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던 김영수는 이 버디 퍼트를 놓친 뒤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42.86%(6/14)로 썩 좋지는 못했지만 그린 적중률은 88.89%(16/18)로 높은 편이었고, 퍼트 수도 28개로 안정적이었다. 공동 3위를 기록한 김영수는 아시안투어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김영수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시즌 2승을 올렸고, 프로 데뷔 1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아시안투어 대회에는 지난해 코리안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출전하고 있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그는 올 시즌 DP 월드투어 출전권도 얻어 올해는 해외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 그룹과 1타 차 공동 5위를 달리며 역전 우승을 기대한 배용준(23)은 3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순위는 공동 6위(17언더파 171타)로 밀렸다. 한국 남자 골프 선수들의 맏형격인 박상현(30)과 이태희(39)도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연장 접전 끝에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옴스비에게 돌아갔다. 옴스비는 2020년 1월 홍콩 오픈 이후 3년 2개월 만에 아시안투어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36만 달러(약 4억70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