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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경기에서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2골 1도움 원맨쇼에 힘입어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최근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엘 클라시코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15승9무4패 승점 54를 기록하면서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바르셀로나는 정규리그 5연승 및 최근 13경기 무패(9승 4무) 행진도 이어갔다.
반면 리그 선두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4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승점 66으로 여유있게 선두를 지켰다. 2위 세비야(승점 57)와 승점차는 9점이나 된다.
이날 주인공은 지난 2월 아스널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료 없이 이적한 ‘가봉맨’ 오바메양이었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오바메양은 전반 29분 우스만 뎀벨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바메양의 선제골로 자신감이 올라간 바르셀로나는 9분 뒤인 전반 38분 로날두 아라우호의 헤더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 골 역시 뎀벨레의 크로스가 빛을 발했다.
오바메양은 후반전에도 펄펄 날았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절묘한 패스로 페란 토레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오바메양은 4분 뒤인 후반 6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결국 득점으로 인정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이었다.
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오바메양은 21세기 들어 엘 클라시코에 첫 출전한 선수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3골에 관여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활약 시절을 포함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5경기 연속 득점(7골)에 성공했다. 이 역시 21세기 이후 최초 기록이다.
아스널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으면서 쫓겨나다시피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오바메양은 이적 후 공식전 11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전혀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뼈아팠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벤제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루카 모드리치와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활용한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