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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수상 윤여정 "운이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전문]

김보영 기자I 2021.04.26 11:16:23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윤여정. (사진=AFP)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한국인 최초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한국 배우 최초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윤여정과 함께 ‘서브시퀀트 무비피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 올리비아 콜먼이 이름을 올려 경합을 펼쳤다.

이날 감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다소 긴장한 눈빛을 띠었지만, 이내 시상자로 나선 ‘미나리’의 제작자 겸 배우 브래드 피트를 향해 “마침내, 만나게 됐군요 브래드 피트. 반갑습니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땐 어디 계셨죠?”란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돋웠다.

윤여정은 “제 이름은 윤여정이고, 유럽에서는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부르거나 정이라고 부릅니다”라고 운을 떼며 “저는 이곳 지구 반대편에 살아왔습니다. 그 곳에서 서양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기만 하다 오늘 이 자리에 직접 서게 되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다소 긴장한 탓에 “제가 조금 정신을 가다듬을 것”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그는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과 제게 표를 던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함께 영화를 만든 팀원들에 대한 신뢰와 애정도 표현했다. 윤여정은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 노엘, 앨런, 한예리 등과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 모두는 함께 가족이 될 수 있었다”며 “감독님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정이삭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제 캡틴이자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저는 이 경쟁에서 이길 줄 몰랐다. 글렌 클로스가 있는데 어떻게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란 상상을 했겠나, 오히려 전 그 분의 훌륭한 연기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겸손을 보였다.

또 “다만 우리는 모두가 다른 역할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냈다. 저는 그냥 운이 좋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또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많은 관심과 환대를 보여주시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아울러 “제 두 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아들들이 저한테 일하러 가라고 종용을 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아들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할 수 있더니 이런 상을 받았다”고 덧붙이며 “제 첫 영화의 감독이셨던 김기영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 여전히 살아계셨다면 제 수상을 기뻐해주셨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래는 윤여정 수상 소감 전문.

마침내, 만나게 됐군요 브래드 피트. 반갑습니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땐 어디 계셨죠.

제 이름은 윤여정이고, 유럽에서는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부르거나 정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그간 지구 반대편에 살아왔습니다. 그 곳에서 서양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오늘 이 자리에 직접 서게 되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조금 정신을 가다듬을게요.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과 제게 표를 던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 노엘, 앨런, 한예리 등과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 모두는 함께 가족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감독님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제 캡틴이자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경쟁에서 이길 줄 몰랐습니다. 글렌 클로스가 있는데 어떻게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란 상상을 했겠습니까, 오히려 전 그 분의 훌륭한 연기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분의 훌륭한 연기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만 우리는 모두 다 다른 역할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냈습니다. 저는 그냥 운이 좋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많은 관심과 환대를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 두 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아들들이 저한테 일하러 가라고 종용을 하는데 그래서 감사합니다. 아들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할 수 있더니 이런 상을 받았습니다. 제 첫 영화의 감독이셨던 김기영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살아계셨다면 제 수상을 기뻐해주셨을 겁니다.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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