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감독 "은퇴식? 2군 신경쓰기도 바빠요"

박은별 기자I 2014.04.01 09:56:17
사진=SK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박경완 SK 퓨처스 감독은 오는 5일 열리는 선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 행사를 앞두고 있다. 23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자리다.

SK의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는 그다. 그의 등번호 26번은 영구결번로 정해지기도 했다. SK 팀 창단 이래 첫 영구결번의 주인공으로 인정받았다.

팀 창단이래 처음 진행되는 영구결번행사인만큼 SK는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 그 어느 행사보다 성대하게 은퇴식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개막전이 끝난 뒤 SK 구단의 관심은 오직 박경완의 은퇴식 행사에 쏠려있다.

그러나 은퇴식을 앞두고 있는 박경완 감독은 오히려 담담하다. “아직은 아무 느낌이 없다”며 웃는다. “은퇴식 당일에 어떤 느낌이 들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별 생각은 없다. 행사가 큰 것 같긴 한데….”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는 이미 치렀다. 선수로서의 미련도 버린지 오래. 박 감독은 ‘과거’보단 ‘현재’에 집중하고 있었다. 올시즌부터 선수에서 감독으로 새출발한 그다. 아직은 새로운 보직과 환경에 적응하고 집중하느라 은퇴식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지금은 2군이 걱정이다. 사실 은퇴식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이미 선수로서 은퇴는 했으니까 현재는 2군 챙기기도 바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까지 야구장에 남아있는 코칭스태프다.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늦다보니 우스갯소리로 “감독실에 간이침대 하나 놓을까 생각 중이다”고 까지 할 정도다. 때문에 코칭스태들이 힘들어지긴 했지만 그만큼 2군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퓨처스리그도 1일부터 개막했다. 지도자로서 내딛는 첫 발. 박경완 감독이 바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박 감독에겐 은퇴식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팬들은 그의 은퇴식을 손꼽아 기다린다. 박 감독은 은퇴식에서 의미있는 이벤트들을 치른다.

1루 1층 복도에서는 박경완의 선수시절 사진, 장비, 유니폼 등을 전시하는 ‘박경완 기념존’이 설치된다. 사인회는 물론이고 경기 전 시구도 한다. 영구결번 상징 조형물을 공개하는 ‘영구결번 제막식’, 카 퍼레이드 등 공식 은퇴 행사를 마치면 박경완 감독이 직접 1루 응원단상으로 올라가 팬들에게 감사의 은퇴 인사를 할 예정이다. 선수시절 응원가인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팬들이 합창하는 시간도 있다.

2010년 우승당시 장면. 사진=뉴시스
가장 관심사는 ‘Last Catcher 세리머니’다. 2010년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장면을 재현하는 이벤트다.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영상을 상영한 후, 당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던 김광현의 투구와 박경완의 포구, 선수단 전체의 헹가래로 그 당시 감동을 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나서 김광현이 배터리를 이룬 박경완에게 고개숙여 인사하는 장면은 팬들에게 아직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또한 쌍방울 시절부터 함께 했던 오랜 친구 김원형 SK 코치와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돼있다는 게 SK측의 귀뜸이다.

김원형 코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은퇴식을 치르게 된 것을 축하한다. 경완이의 은퇴식에서 내가 볼을 받든, 볼을 던지든 다 영광스러울 것 같다. 우리 둘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느낌도 색다를 것 같고, 나에게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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