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벨라스케즈vs'펀치' 도스 산토스, 진짜 괴물은?

이석무 기자I 2011.11.10 11:52:39
▲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왼쪽), 도전자 주니어 도스 산토스. 사진=수퍼액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헤비급의 진짜 괴물은 누구일까? 그 해답이 드디어 공개된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29,미국)와 최강의 도전자로 주목받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27.브라질)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다.

'UFC on FOX 1'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UFC가 처음으로 미국 4대 메이저 지상파TV인 FOX TV에서 생중계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다. 비주류 스포츠였던 종합격투기가 드디어 미국의 주류스포츠로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때문에 UFC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벤트가 바로 벨라스케즈 대 산토스의 타이틀 매치다.

둘은 현재 UFC헤비급의 괴물로 불리고 있다. 벨라스케즈는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 같았던 전 챔피언 브록 레스너(미국)를 무참히 쓰러뜨렸다. 뛰어난 레슬링 실력과 냉정한 타격 기량을 겸비해 '제2의 격투황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9전 전승 7KO.

도스 산토스도 만만치 않다. 벨라스케즈가 레슬러라면 도스 산토스는 타격가다. UFC 입성 후 7연승을 달리고 있다. 7승 가운데 5승이 펀치로 일궈낸 승리다.

벨라스케즈가 레스너라는 거물을 잡고 단번에 떠올랐다면 도스 산토스는 파브리시우 베우둠(브라질),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 로이 넬슨, 셰인 카윈(이상 미국) 등 헤비급의 강자들을 모두 정리하고 차근차근 올라온 실력자다.

워낙 둘의 기량이 뛰어나다보니 승부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다만 둘 다 특기가 뚜렷한 만큼 누가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이끄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스탠딩 타격전으로 간다면 도스 산토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도스 산토스는 현재 UFC 헤비급 파이터 가운데 가장 뛰어난 펀치 스피드와 스킬을 갖추고 있다. 100kg가 넘는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초정밀 다연발 로켓포 '로 비견되곤 한다.

신장과 리치도 도스 산토스가 월등히 앞선다. 도스 산토스는 194cm의 장신인 반면 벨라스케즈는 186cm에 불과하다. 벨라스케즈의 타격도 훌륭하지만 도스 산토스를 공략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벨라스케즈가 '탱크'처럼 파고들어 도스 산토스를 쓰러뜨릴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벨라스케즈의 레슬링 실력은 전미대학 레슬링 챔피언 레스너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도스 산토스는 그동안의 경기에서 뛰어난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그라운드의 달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와 함께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벨라스케즈의 운동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어한다. 아무리 강력한 도스 산토스라 하더라도 그의 페이스에 걸려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현지 예상은 벨라스케즈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야후스포츠에서 12명의 UFC 파이터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11명이 벨라스케즈의 승리를 점쳤다. 도스 산토스의 승리를 예상한 선수는 그와 직접 싸워 패했던 로이 넬슨 뿐이었다.

라스베가스 스포츠 베팅 업체 역시 벨라스케즈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다만 미국 격투기 전문사이트인 '셔독'에서는 도스 산토스의 근소한 승리를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벨라스케즈가 최근 부상 때문에 1년간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점은 큰 변수다. 도스 산토스와 같은 강력한 타격가와 처음 상대한다는 것도 벨라스케즈에게는 불리한 요소다.

한편, 헤비급 최고의 괴물들이 맞붙는 이날 경기는 13일 오전 10시50분 수퍼액션을 통해 생중계 된다. 이날 경기에는 한국계 혼혈 파이터 벤 헨더슨과 일본의 격투영웅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도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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