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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1년, 일곱 빛깔 캐릭터 정착기

김영환 기자I 2011.07.22 09:16:31
▲ `런닝맨`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지난 17일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은 `런닝맨`에게 과도기였다. 일요 예능 절대 강자 KBS 2TV `해피선데이`와의 경쟁은 버거웠지만 그래도 `런닝맨`은 성장했다. 갑작스럽게 편성이 바뀌기도 하고 각종 논란에 시달리는 등 내우외환을 겪으면서도 일곱 멤버들의 캐릭터는 추격전 속에 고유한 제 색(色)을 찾았다.

◇ 유르스 윌리스, 유혁, 유임스 본드
유재석은 `런닝맨`의 확고부동한 1인자다. 그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유재석의 이미지는 다소 유약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재석은 각종 미션에서 오래 살아남았다. `허허실실`, 유재석의 힘이다.

조효진 PD "경험이 풍부하다. 프로그램의 흐름을 관통하고 있다. 김종국은 힘이지만 유재석은 꾀가 많다. 통찰력도 좋고. `런닝맨`은 혼자 뛰는 게 아니다. 유재석은 멤버들과의 높은 친화력을 발휘해 미션을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유임스 본드` 같은 미션은 제작진으로서도 모험이었다. 유재석이 다른 멤버들을 속이는 콘셉트였는데 일찍 들통 나면 제작 분량에 문제가 있었다. 선한 이미지이면서도 치밀하다."

◇ 스파르타국스, 능력자, 꾹이
명실상부한 `런닝맨`의 2인자다. 특히 힘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강인함의 표상이다. 초반에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유재석에 맞서면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조효진 PD "어마어마하게 노력해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편집하면서 보면 `어떻게 저렇게 미션을 잘 풀어내지?`하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능력자`다. 지하철 편으로 기억하는데 진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미션을 해결하더라. 촉도 좋고 힘도 좋다. 그렇다고 힘만 쓰는 것도 아니다. 사석에서는 무척 귀엽다. `꾹이`란 별명도 평소 모습 속에 있는 캐릭터다."

◇ 멍지효, 에이스
송지효는 유일한 홍일점이다. 그래도 미션 수행 능력은 웬만한 남자 못지않다. 초창기에는 `멍지효` `송지욕` 등 여배우의 이미지와는 낯선 모습으로 사랑 받았지만 이제는 실력으로 `에이스`로 등극했다.

조효진 PD "멍한 건 분명히 있는데 그러면서도 번뜩일 때가 있다. 행동은 가장 빠르다. 처음에는 혼자 여자라 불편하고 어려워하는 것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멤버들과 무척 친해졌다. 편해지니 재미가 나오더라. 처음 캐스팅할 때는 이정도까지 해줄 줄은 정~말 몰랐다."
▲ 왼쪽부터 유재석, 김종국, 송지효, 개리, 하하, 이광수, 지석진

◇ 월요커플
`런닝맨`이 발굴한 또하나의 원석이 바로 개리다. 홍일점 송지효와 월요커플(`런닝맨`의 녹화날이 월요일)을 이룬 것만 봐도 능력이 입증된다.

조효진 PD "현대 미술관 편에서 두 사람만 남은 적이 있었는데 그림이 재미있었다. 개리가 평소에 지효가 예쁘다고도 많이 했었고. 개리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다. 평범한 듯 비범하다. 예능이 처음이기도 해 아직 하나의 캐릭터로 몰아가려 하지 않는다.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다."

◇ 하로로
하하는 약방의 감초다. 오랜 예능 프로그램 경력으로 흐름을 이끌어갈 줄 안다. 초등학생들의 우상(?) 하로로 캐릭터의 위력은 `무한도전-미남이시네요` 편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조효진 PD "믿음이 간다. 김현중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도 잘 이끌어 가더라. 한 마디씩 이야기 꺼낼 때 보면 재석이 형 없을 때 분위기를 리드하는 법을 아는 것 같다. 차세대 예능 주자라 칭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 모함광수, 소심광수, 버럭광수
광수 역시 `런닝맨`의 빛나는 신예다. 초창기 송지효를 놀리는 재미로 착실히 캐릭터를 쌓았다. 최근에는 다른 멤버들로부터 괄시(?) 받지만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조효진 PD "언제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 늘 종국이에게 당하지만 광수와 종국이는 엄청 친하다. 형이 동생 괴롭히는 느낌? 광수가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는데 발끈하는 모습도 자연스러운 진행형으로 본다."

◇ 왕코형님, 재석바라기
지석진은 `런닝맨`의 가장 큰 형이다. 추격전을 모티브로 하는 `런닝맨`에서 체력적으로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다. 유재석에게 묻어가는 캐릭터도 이미지가 소진된 느낌.

조효진 PD "제일 큰 형이니까 방송 외적으로 멤버들을 잘 아우른다. 연결 고리를 잘 해주시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데 티를 덜 내려고 한다. 초반에는 제작진이 편을 나눴는데 이제는 멤버들끼리 나눠진다. 재석바라기의 느낌도 희석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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