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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명승부 끝에 라이벌 삼성화재를 올시즌 처음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주포 문성민과 신예 센터 한상길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28-26 23-25 25-23 22-25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3연패 끝에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해 1월1일 경기에서 이긴 이후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이긴 것은 408일만이다.
최근 2연승을 달린 2위 현대캐피탈(14승6패)은 선두 대한항공(16승4패)과의 격차를 2경기차로 좁혔다. 반면 최근 2연승을 마감한 삼성화재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4위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현대캐피탈은 듀스 끝에 1세트를 28-26으로 따내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현대캐피탈은 23-20까지 앞서다 내리 3점을 내줘 23-23 동점을 허용해 역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26-26 듀스 상황에서 문성민이 박철우의 공격을 블로킹해낸데 가빈의 범실까지 더해 간신히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역시 초반 분위기는 현대캐피탈이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조직력이 흔들리는 틈을 타 11-6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추격에 나선 삼성화재는 15-15 동점에 이어 17-16 역전에 성공,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3-21로 앞서다 23-23 동점을 허용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가빈이 어려운 토스 2개를 잇따라 득점으로 연결, 2세트를 마무리지었다.
한 세트씩 주고받은 가운데 3세트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접전이 계속된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23-22에서 한상길의 스파이크서브가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결국 24-23에서 가빈의 서브 실수로 3세트를 가져와 승리를 눈앞에 뒀다.
삼성화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가빈의 공격이 다시 살아나면서 19-16까지 앞서나갔다. 이후 문성민의 공격을 막지 못한데다 범실까지 겹쳐 21-2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막판 가빈의 강스파이크와 서브가 불을 뿜으면서 25-22로 세트를 마감,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갔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현대캐피탈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화재는 5세트에 가빈이 거의 공격을 책임진 가운데 8-6으로 앞선 채 코트 체인지를 맞이했다. 하지만 곧바로 삼성화재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현대캐피탈은 순식간에 10-8 역전을 이뤘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면서 2시간30분이 넘는 대접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문성민이었다. 문성민은 이날 31득점에 블로킹 3개, 서브득점 3개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후위공격 10개까지 포함해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고 5세트 수훈선수에게 주는 하이파이브상도 수상했다. 프로배구 통산 30호이자 올시즌 5번째 트리플크라운이었다. 토종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것은 처음이다.
소토 역시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16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2년차 신예 센터 한상길이 13점에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반면 삼성화재는 가빈이 무려 42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5세트에서 공격 범실이 잇따라 나오면서 흐름을 빼앗긴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무려 2시간18분(휴식시간 제외한 순수 경기시간)이나 걸려 역대 한 경기 최장시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9년 11월8일 대한항공 대 우리캐피탈전의 2시간16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