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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1위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안방 경기에서 K리그2 2위 부산아이파크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1-2로 졌던 수원FC는 합계 스코어를 6-4로 뒤집으며 짜릿한 잔류에 성공했다. 2021시즌부터 누벼왔던 K리그1 무대에도 계속 설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고 포기하지 않아서 기적이 일어난 거 같다”며 “먼저 실점하며 어려웠는데 후반전에 정말 열심히 뛰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체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선 정말 투혼을 보여줬다”라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 입장이었으면 다 울었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너무 힘들게 시즌을 끌고 왔고 선수, 코치진, 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굉장히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나서 그랬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감독은 “모든 사람이 힘든 시즌이었다”라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온 아픔을 되새겨서 내년에는 아픔 없이 잔류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수원FC 김도균 감독과의 일문일답>
-총평해달라.
△길게 할 이야기는 없을 거 같다.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기적이 일어난 거 같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먼저 실점하며 어려웠는데 후반전에 정말 열심히 뛰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체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선 정말 투혼을 보여줬다. 그게 승리의 주된 요인이었다.
-후반전 들어 경기력이 살아났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첫 실점을 안일하게 하며 분위기가 처지는 게 있었다. 선수들 준비 자세나 경기 운영 등이 원하는 대로 흘러갔는데 리드를 내줬다. 후반전에도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거라고 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선수들이 대단한 활약을 해줬다.
-경기 후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내 입장이었으면 다 울었을 것이다(웃음). 올 시즌 너무 힘들게 시즌을 끌고 왔다. 선수, 코치진, 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굉장히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 끝까지 응원해 주신 덕분에 우리가 더 힘을 내고 잔류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나서 그랬던 거 같다.
-MVP를 한 명 꼽아달라.
△한 명 못 꼽을 거 같다. 모두 잔류를 위해 뛰었다.
-두 번이나 골대를 때렸을 때 심정이 어땠나.
△골대를 맞고 나서 경기 흐름이 주춤했다. ‘쉽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주춤함을 전환해서 계속 공격하고 측면에선 이광혁, 윤빛가람이 많은 역할 해줬다. 파상 공세가 득점으로 이어진 거 같다.
-후반 투입한 선수들의 활약이 모두 좋았다.
△어제 명단 고민을 많이 했다. 준비 과정 지켜보며 선택했다. 교체한 선수들, 선발로 뛴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
-‘이제 됐다’라는 생각 든 시점이 있는가.
△우리가 몇 골을 넣었죠? 4-2 상황에서 ‘조금 버텨야 하는데’, ‘실점하면 안 되는데’ 하는 타이밍에 실점했다. 이후 한 골을 넣으면서 좀 안심을 했다.
-다음 시즌 보강이 필요한 부분을 말해달라.
△1부리그로 올라오면서 3년을 잘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3년째가 된 올 시즌이 가장 어려웠다. 수원FC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시즌 내내 했다.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하고 선수단 연령도 높고 기동력도 떨어진다. 어느 쪽으로든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좋지 않았던 점을 살펴보고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수원FC가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최순호 단장이 생각하시는 어린 선수 육성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병행하면서 1부리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계속 경쟁하는 팀이 되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1년 돌아보면 어떤가.
△모든 사람이 힘든 시즌이었다. 매 경기 힘들지만 열심히 뛰어준 선수와 팬들에게 감사하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온 아픔을 되새겨서 내년에는 아픔 없이 잔류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