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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CGV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와 관련 이데일리에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렸던 소식”이라며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영화를 관람해야 했던 고객들의 불편과 그에 따른 극장을 향한 심리적 거리감이 이번 기회에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2시간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의 시간동안 마스크를 쓴 채 한 자세로 영화를 관람하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실내 마스크가 해제되면 그간의 불편이 해소되고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영화 관람이 가능해지니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전보다 늘어나지 않을가 싶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존폐위기에 처했던 영화관은 지난해 영업시간 제한 해제, 상영관 내 취식 제한 해제 등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관객수가 8605만 명에 그치는 등 완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전처럼 극장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고는 하지만, 취식할 때를 제외하곤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조치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관객들이 실내 마스크 해제를 계기로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한동안 밀렸던 국내외 대작들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관들의 기대가 크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교섭’, ‘유령’을 비롯해 2월부터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개봉하는데 대작 공세들과 맞물려 이번 조치가 극장가에 시너지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해제에 따라 일각에선 방역 안전을 우려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극장이 다른 시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성이 적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각 극장들 차원에서 상영시간 전후로 빠짐없이 환기 및 방역조치를 하고 있는데다, 취식을 할 때도 좌석 특성상 관객들이 마주앉을 일이 없다”며 “무엇보다 영화관람이 목적이기에 상영 시간 내내 관객들이 상대방과 대화할 일이 거의 없어 완전히 안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요양병원 및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및 의료기관, 약국, 대중교통수단 이용 시를 제외하고 오는 30일부터 모든 곳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국내상황은 7차 유행의 정점을 지나 전문가들이 제시한 마스크 의무 조정 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설 연휴가 지난 후인 오는 30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