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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연이은 내야 보강… ‘GG 후보’ 김하성 입지는

이지은 기자I 2022.12.23 15:10:18

실버슬러거 받았던 보가츠·카펜터, 타격에 강점
수비로 유격수 주전 꿰찬 김하성, 2루수 이동 불가피
MLB닷컴 예상 시즌 라인업 포함…플래툰 관측도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3시즌 대비 내야 보강에 나섰다. 2022시즌 골든글러브 후보였던 주전 유격수 김하성(27)의 입지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8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전(NLWC) 뉴욕 메츠와의 2차전 3회 초 타석에서 삼진당한 후 판정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샌디에이고는 최근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두 명의 내야수를 영입했다. 이달 초 영입한 잰더 보가츠는 11년 2억 8000만 달러라는 계약 조건에서 드러나듯 빅리그 현역 최정상급 유격수로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 21일에는 빅리그 통산 11시즌을 뛰며 올스타에도 세 차례 올랐던 베테랑 좌타자 맷 카펜터를 영입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최고의 타자에 주어지는 ‘실버슬러거’를 받은 경력이 있다는 점이다. 보가츠는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타율 0.307 15홈런 73타점을 올리며 시즌 종료 후 개인 5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2013년 수상의 영광을 안았던 카펜터는 2022시즌 도중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후 47경기에서 0.305 15홈런 37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타격보다는 수비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과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이탈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것도 안정적인 수비 덕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MLB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글러브’ 내셔널리그 최종 후보 3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자들에 비하면 방망이 성적은 저조하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표는 150경기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으로, 지난해 주로 백업으로 나섰던 117경기 타율 0.202 8홈런 34타점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으나 주로 하위타선에 이름을 올렸다.

새 시즌 김하성의 포지션은 2루수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보가츠를 영입하며 “내년 로스터에 큰 변화가 없다면 보가츠는 유격수로, 김하성은 2루수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 2루수였던 제이슨 크로넨워스는 1루로 연쇄 이동이 유력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2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4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 1회 말 수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현지에서는 1루수, 2루수, 3루수에 코너 외야수까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카펜터가 김하성의 백업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김하성의 올 시즌 우투수 상대 타율은 0.243으로 좌투수 상대 0.270보다 떨어진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내년 시즌 샌디에이고가 MLB 30개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좋은 타순을 가졌다고 평가한 동시에 시즌 라인업에서 김하성을 7번타자 2루수로 예상했다. 백업으로 밀리지는 않았으나 타격에서의 과제를 함께 짚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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