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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전반 33분 일카이 귄도안(32·맨체스터 시티)의 페널티 킥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0분 도안 리츠(24·프라이부르크), 후반 38분 아사노 타쿠마에 연거푸 두 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일격을 당한 아르헨티나와 똑닮은 역전패였다.
그러나 독일은 경기뿐만 아니라 매너에서도 졌다. 중앙 수비수로 출장한 뤼디거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이 생중계되면서 전세계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산 것이다. 뤼디거는 독일이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의 롱 패스를 막는 과정 중 일본 공격수 아사노와 경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아사노의 느린 스피드를 조롱하듯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아사노는 후반 38분 직접 역전골을 터뜨리며 뤼디거의 비매너 플레이에 응수했다.
구자철 KBS 해설위원은 “저 행동은 (일본을) 무시하는 거다. 이렇게 뛰어도 (널 잡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오늘 경기에서 일본의 가장 굴욕스러운 순간은 지금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후 아사노의 역전골이 나오자 그는 “아까 (뤼디거의) 행동이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 출신 디트마 하만은 “디거가 그라운드에서 장난을 쳤는데 이는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축구의 기본 정신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영국 토크스포츠의 진행자 토니 카스카리노 또한 “뤼디거는 상대를 조롱했다”며 “그는 우스꽝스럽게 달리면서 웃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본은 이날 승리로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에서 2위로 올라섰다. 승점 0점인 독일은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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