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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는 고령에도 30년 넘게 지하철을 이용하며 3호선의 유명인사로 알려졌다. 자택이 있는 서울 매봉역 인근에서 원로연예인상록회 사무실이 있는 낙원동 근처 종로3가역까지 거의 매일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다녔다.
그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오가며 하는 걷기 운동을 최고의 건강관리 비결로 꼽았다.
해당 방송에서도 송해는 지하철로 출근을 했고, 많은 이들은 지하철에서 송해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이에 제작진은 송해에게 “불편하지 않냐”고 묻자 “일부러 (나를) 알리려고 애를 쓰는데 먼저 아는 척해주면 황금 덩어리지”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이후에도 송해의 소탈한 모습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머리카락을 깎는데 드는 비용이 4000원에 불과한 이발소에 자주 이용하는 듯 “우리나라 대한민국 멋쟁이를 여기서 다 만듭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해는 길을 걷다가 붕어빵을 사 먹으면서 “백날을 먹어도 먹는 사람 보면 또 먹고 싶은 게 이거다”라고 하기도 했다.
붕어빵 가게 주인은 송해에 대해 “TV에 나오는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행동하지 않고 허물이 없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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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는 ‘매일 소주 3병’이 건강비결이라고 할 정도로 애주가로 알려졌다. 국밥집 주인은 “송해가 20년 전부터 다닌다. 우거지를 곱빼기로 드리는데 하나도 안 남기고 다 잡수신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우거지 국밥을 꼭 먹으러 온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송해는 “매일 오후 4시 종로에 위치한 목욕탕을 간다”면서 “목욕이 정말 건강에 좋다. 땀구멍이 있지 않나. 몸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노폐물이 쌓여서 그런 것이다. 그럴 땐 땀을 흘려서 노폐물을 빼줘야 한다”라며 ‘전국노래자랑’ 녹화 전날 대중목욕탕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한편 송해는 지난 8일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송해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전국노래자랑’에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전날까지도 사무실에 출근했다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앞에서 30분간 영결식이 진행된다.
황해도 출신 실향민인 송해는 마지막 길에 ‘제2의 고향’을 들른다. 운구차는 송해의 개인 사무실과 그가 생전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과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을 거칠 예정이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으로, 고인은 2018년 세상을 먼저 떠난 부인 석옥이 씨 곁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