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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SF는 마니아적 특성 및 기술적 한계 등으로 영화 및 드라마 시장에서 로맨스, 스릴러, 코미디 등 다른 장르에 비해 비선호 장르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번 ‘SF8’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SF장르를 조금 더 친숙하게 느끼게 되었다는 시청 소감이 이어지고 있다. ‘SF8’ 역시 여느 다른 SF장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을 바탕으로 한 로봇, 앱, 게임을 비롯해 초능력, 재난까지 다양한 소재들을 등장시킨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기술 발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현재 우리가 공감하고 직면해 있는 문제들을 짚어줌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민규동 감독이 연출을 맡은 ‘간호중’은 간호하는 AI 로봇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돌봄 노동과 존엄사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노덕 감독의 ‘만신’, 장철수 감독의 ‘하얀 까마귀’, 오기환 감독의 ‘증강 콩깍지’는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앱 서비스와 게임에 증강현실, 가상현실을 더해 SF적인 매력이 덧입혀진 소재로 재탄생시켰다. ‘만신’에서의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운세 서비스 앱을 맹신하는 사회, ‘하얀 까마귀’ 속 VR 게임에 갇히게 되는 인기 BJ의 과거 조작 논란, 그리고 ‘증강 콩깍지’의 가상 데이트 앱은 익숙함 속에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와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이처럼 ‘SF8’은 다채로운 소재에 SF적인 상상력을 더해 현실과 맞닿아 있는 각기 다른 8개의 세계를 완성해냈다. 때문에 앞으로 남은 6개의 ‘SF8’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눈 앞에 펼쳐질 지, 그리고 또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그리고 웨이브가 손잡고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내 아내의 모든 것’, ‘정직한 후보’ 등 20편 이상의 영화 제작 노하우를 가진 수필름이 제작한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로 SF 장르적 특성을 살려 생생한 UHD 화면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오는 28일(금) 밤 10시 10분에는 이윤정 감독의 ‘우주인 조안’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