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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7시 2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남자 대표팀 역시 5일 오후 7시20분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투혼을 발휘해 1-0 승리를 일궈낸 한국 여자대표팀은 일본까지 꺾고 우승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일본이 한 수 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이 17위에 머물러있는 반면 일본은 4위로 13계단이나 높다. 역대 전적도 3승8무14패로 한국이 일방적으로 뒤지고 있다. 한국이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일궈낸 올해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일본은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예상을 뒤엎고 중국을 이겼듯이 일본도 못 이기라는 법이 없다.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은 2-1로 일본을 잡은 바 있다. 더구나 일본은 이번 대회에 100% 전력이 아니다. 사와 호마레(36) 등 월드컵 준우승 주역들을 빼고 젊고 새로운 선수들로 대거 채웠다.
일본의 불안한 전력은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2-4로 완패했다. 북한이 여자축구 강국임에는 틀림없지만 일본의 패배는 분명히 이변이었다.
고무적인 것은 중국전 승리로 대표팀의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더구나 1차전에서 컨디션 조절 차원으로 나오지 않았던 조소현, 전가을(이상 현대제철), 권하늘(부산상무) 등 월드컵 스타들이 일본전에는 출전할 것으로 보여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해볼 만 하다.
지난 2일 중국에 2-0 완승을 거둔 남자대표팀도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지난 중국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슈틸리케 감독조차 놀라기에 충분했다. 본인이 직접 선발한 ‘젊은피’들이 이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거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중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중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고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다”고 한껏 몸을 낮춘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와의 1차전을 마치고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더구나 J리거들로 구성된 일본은 한수 아래 북한에게 1-2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은 지난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축구연맹(AFC) 2차 지역예선 경기에서 FIFA랭킹 150위인 싱가포르와 무기력한 경기를 벌인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어 129위인 북한에게 어이없이 덜미를 잡히면서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일본 언론에선 벌써부터 하릴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0승22무14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치른 4경기서 2무2패로 뒤지고 있다. 분위기나 전력상 이번 맞대결은 한국이 일본에게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김승대(포항스틸러스), 이종호(전남드래곤스) 등 태극마크를 처음 단 젊은 피들의 의욕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 일본전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