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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포츠 전문지 ‘산케이스포츠’ 25일 “오승환이 한국과 일본에도 두 차례 입단 조인식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2월 초 국내에서 먼저 조인식을 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입단식과 함께 홈 구장인 고시엔 구장 방문 및 유타카 한신 감독과 면담(식사)이 준비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최고 마무리 투수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또한 ‘스호츠 호치’에 따르면 한신은 오승환의 활약을 바라는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어판 홈페이지 제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에서 두 차례의 입단식이 열리는 건 이승엽, 이대호 등도 받았던 대우다. 한국어 홈페이지가 개설되면 이승엽(요미우리)에 이어 두 번째 시도가 된다.
그만큼 한신이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오사카 시내에 빠르게 주거지를 마련하고, 감독과 면담도 초고속으로 준비하는 것 모두 오승환에 대한 특급대우라 할 수 있다. 또한 2010년을 기점으로 정체되고 있는 관중 동원에도 오승환이 힘을 실어주길 기대하고 있음이 엿보인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한신의 오승환 마케팅에는 확실한 금전적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도 분명히 숨겨져 있다. 한국 방송사에 판매 할 중계권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일본 구단들은 한국 선수를 영입하며 중계권 판매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선동렬 이종범이 활약하던 시절의 주니치 드래곤즈를 시작으로 이승엽의 요미우리, 이병규의 주니치, 이대호의 오릭스 등이 같은 길을 걸었다.
특히 이승엽이 뛰던 시절의 요미우리 경기 중계는 시청률에서도 대박이 났다. 서울에 요미우리 상품 판매샵이 생기기도 했을 정도로 그 인기가 실로 대단했다.
그만큼 중계권료도 크게 올랐다. 일본은 구단이 직접 중계권 계약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얻게 될 수 있는 이익이 더욱 크다. 한국에서 완벽한 마무리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모았던 오승환인 만큼 그에 대한 중계권 판매 전략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에 잔류할 경우, 적어도 교류전이나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도 중계권 판매가 수월해질 수 있다. 한신이 중계권을 성공적으로 판매하면 오승환 영입으로 전력도 보강하고 금전적 이익도 얻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한국 프로야구와 시간대가 겹친다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 또한 한신이 일본의 대표적인 인기 구단인 만큼 우리 방송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중계궝료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국 프로야구 인기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동시간 중계는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당장 아주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신생 채널 등 홍보의 필요성이 있는 매체의 경우 한신 중계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의 적극적 오승환 마케팅이 과연 한국내 한신 타이거즈의 인기 몰이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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