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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의 재조명②]다양한 볼거리 무장...시청자 입맛 사로잡은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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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08.11.25 12:11:49
▲ '다큐멘터리 3일' 죄와 벌-청주 여자교도소 72시간 중 한 장면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다큐멘터리하면 흔히들 ‘동물의 왕국’이나 ‘인간시대’ 같은 다큐멘터리를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의 다큐멘터리는 파격적인 소재와 실험정신으로 무장, 예전의 전형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9시50분에 방영된 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은 11.3%(TNS미디어)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직전 방송된 KBS 1TV ‘9뉴스’의 시청률이 10.3%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다큐멘터리 3일’의 시청률은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한 공간’을 ‘제한된 72시간’ 동안 관찰하고 기록하는 형식으로 출발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기존 다큐멘터리와 달리 출연자를 사전 섭외하지 않고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취재하는 방식으로 지난 22일에는 ‘죄와 벌 - 청주 여자교도소 72시간’이란 제목으로 방송사상 최초로 여자교도소의 3일간을 담아 화제가 됐다.

지난해 4월부터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은 현재 KBS 다큐멘터리 가운데 가장 많은 고정 시청자 층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큐멘터리 3일’은 ‘제17대 대통령 당선! 운명의 72시간’, ‘대통령의 귀향 -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 등 시사적인 현장을 비롯해 ‘잃어버린 풍어가 - 강릉 주문진항 72시간’, ‘설원의 청춘들 - 스키장 아르바이트 72시간’ 등 생업의 공간, ‘맨유, 한국에 오다 그 열광의 72시간’ 등 특별한 행사 등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다큐멘터리의 재미를 보여줬다.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우리 사회 평범한 이웃들이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순간과 현장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매주 일요일 밤에 방영되는 SBS의 정통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SBS스페셜’은 도발적인 문제제기로 종종 사회적인 논쟁을 촉발하거나 혹은 대안제시와 함께 시사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집중한다. 지난 10월19일 방영된 ‘알파맘 VS 베타맘 당신의 선택은?’은 최근 우리사회의 ‘알파맘’과 ‘베타맘’ 논쟁 이후의 대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6월 방영된 '거꾸로 가는 도시-세계는 휴먼도시 건설 중'을 통해서는 친환경과 사람간의 커뮤니티를 중요시하는 세계 여러 대안 도시들을 다뤄 우리 사회의 도시 개발과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SBS스폐셜’ 관계자는 “다른 다큐멘터리에 비해 ‘SBS스페셜’은 PD들이 세상에 던지는 화두가 분명한 다큐멘터리”라며 “있는 그대로 보여 주기보다 다양한 실험이나 혹은 대안제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선사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BS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40분에 내보내는 ‘극한 직업’또한 최근 다큐멘터리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세계 5위 규모 인천대교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고압전선을 잇기 위해 송전탑에 오르는 전기기술자들, 화상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 지하철 터널공사장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 6개월간 바다에 나가 일하는 어부들 등 그동안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숭고한 의지와 잃어가고 있는 직업정신의 가치를 되돌아봤다.

특히 극한직업은 그 직업군을 사실적으로 담았기 때문에 일종의 직업교제로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 방영 직후에는 그 직업군에서 종사하는 관계자들로부터 시청각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문의가 많이 온다는 게 ‘극한직업’ 제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한국의 다큐멘터리 제작 능력은 이미 선진국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며 “방송사 차원에서도 다큐멘터리가 구색 맞추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방송사 경쟁력과 콘텐츠 다양성을 위해 더 투자를 해야 할 장르로 인식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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