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에 출전할 23명의 태극전사들 중 그 누구보다도 떨리는 마음으로 9일 낮 12시 파주NFC의 문을 들어선 세 명의 남자가 있다.
바로 생애 처음으로 축구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받아들게 된 세 명의 '신입' 선수 송정현(32 · 전남 드래곤즈), 정성훈(29 · 부산 아이파크), 김형범(24 · 전북 현대)이다. 처음 대표팀의 부름을 받게 된 세 명의 선수들은 모두 기대감으로 인해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또 기존 선수들과는 15일 열리는 UAE와의 경기에 임하는 각오부터가 남달랐다.
'신입'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32살의 고참 송정현(전남 드래곤즈)은 9일 아침 아내의 눈물의 배웅을 받았다. 송정현은 "아내가 오늘 아침에 잘 하고 오라고 말하면서 울더라"며 "축구 선수가 된 뒤 항상 꿈꾸던 것이었는데 이렇게 막상 오게 되니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거듭 감격을 표했다.
송정현은 경기 전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8 전북현대와의 4강전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는등 최근 K리그에서 쾌조의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어떤 느낌일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입어본 뒤에 말씀드리겠다고 이야기 했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눙치기도 한 송정현은 "몸을 사리지 않고 뛰겠다. 여기 온 선수들 모두가 알겠지만 국가를 위해서 뛰어야 할 것"이라며 남다른 결의를 보였다.
소속팀 부산의 황선홍 감독이 전한 '특별 훈수'를 받고 온 정성훈 역시 "항상 꿈꿔오던 것인데 이렇게 뽑아주셔서 너무 기쁘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뛰겠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이 자신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발재간도 있고 킥력도 좋아 선발해주신 것 같다"며 '자기PR'에도 과감하게 임한 정성훈은 대표팀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소속팀의 황선홍 감독이 코치해준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기도.
정성훈은 "황감독님이 공격수는 게으르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센터 포워드는 90분 안에 반드시 한번은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어야 골게터 라고 이야기해주셨다"며 "기회가 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골을 넣겠다"고 말해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골 결정력 부재를 해소할 것임을 예고했다.
'신입 3인방'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김형범은 "좋은 선수들이 많으므로 앞으로도 더 많은 선수에게 대표팀 발탁의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하며 "키커로서의 능력은 내 장점이기에 이 부분에서는 대표팀에서도 자신있게 도전할 생각"이라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