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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리메이크 열풍, 추억의 외화 다시 본다

조선일보 기자I 2008.05.02 13:02:24

리메이크 드라마 특집 2

[조선일보 제공]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손목시계에 대고 '도와줘, 키트!'를 외치면 어디서든 나타나 구해주던 말하는 검정차를 기억하는가. 혹은 긴 금발머리를 휘날리며 '둥둥둥' 소리와 함께 초인적인 힘을 뽐내던 '6백만불의 사나이' 여자친구는?

‘CSI과학수사대’나 ‘프리즌브레이크’ 못지 않게 80년대 중반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미국 외화 시리즈들이 리메이크돼 돌아온다.

가장 먼저 첫 테이프를 끊은 외화는 주인공 마이클과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의 활약상을 담은 '전격 Z작전' (원제: 나이트 라이더)이다. 당시로써는 과감한 자동차 스턴트와 특수효과가 돋보였던 작품으로 데이빗 핫셀호프가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 역을 연기했다.

'돌아온 전격 Z작전'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월 17일 NBC에서 파일럿이 방영됐다. 원작의 주인공 마이클의 숨겨놓은(?) 아들 마이크(저스틴 브루닝)가 키트의 새로운 파트너가 되고, 키트를 만들었던 그레이먼 박사의 딸인 사라 그레이먼이 마이크의 연인으로 등장한다.

25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키트도 달라졌다. 원작에서 '폰티악 트랜스앰 화이어버드'를 모델로 했던 키트는 리메이크 작품에서 포드의 '머스탱 쉘비 코브라 GT500KR' 모델로 바뀌었다. 주인공과의 통신수단도 추억의 손목시계 대신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진화했다. 키트의 목소리는 발 킬머가 연기한다.

그 뒤를 이어 리메이크되는 외화는 '소머즈' (원제: 바이오닉 우먼)다. 파일럿 방영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9월 말 본격 방영을 앞두고 있다.

미녀배우 린제이 와그너가 연기했던 소머즈는 원작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한쪽 팔과 양쪽 다리, 귀에 기계 장치를 이식하여 슈퍼 우먼으로 거듭난 인물. 리메이크작에서는 평범한 바텐더였던 제이미가 교통사고 후 기계 장치를 이식 받는 것으로 스토리가 수정됐다.

금발머리의 슈퍼우먼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낯설게도 리메이크작의 소머즈는 갈색머리의 미쉘 라이언이 연기한다. 또한 재미교포 한국인 배우 '윌 윤 리'가 소머즈의 남자친구이자 트레이너로 등장, 소머즈에게 기계 장치를 이식해준다.

그 밖에도 항공 액션 드라마 '에어울프', 외계인과 지구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던 '브이' 등이 리메이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추억 속의 외화를 기억하는 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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