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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같은 UFC 라이트급(- 70.3kg) 강자 하파엘 도스 안요스(37·브라질)과 라파엘 피지에프(29·키르기스스탄)가 진검승부를 벌인다.
UFC 라이트급) 랭킹 7위 도스 안요스와 10위 피지에프는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도스 안요스 vs 피지에프’ 대회 메인이벤트로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이름은 모두 라파엘(Rafael)이다. 철자까지 같다. 다만 도스 안요스는 브라질인이라 ‘하파엘’로 불린다. 피지에프는 도스 안요스에게 “최고의 라파엘을 가리자”고 도발했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선수는 톱5로 올라서는 동시에 차기 도전자 후보로 올라서게 된다.
도스 안요스는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14년째 UFC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으로 UFC에서만 31전 20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다. 레슬링과 타격이 모두 뛰어난 올라운드 파이터다. 반면 피지에프는 무에타이 타격가다. 이제 UFC 3년 차에 접어든 신인급 선수다. 현재 5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선수는 원래 지난 3월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피지에프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시합에서 빠졌다. 대신 도스 안요스는 대체 선수로 들어온 헤나토 모이카노(33·브라질)와 싸워 승리했다. 그 경기 후 도스 안요스는 피지에프와 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상대를 구하지 못해 결국 경기를 받아들였다.
도스 안요스는 8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요즘 선수들은 자기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하고만 싸우려고 하는데 난 거기 지쳤다”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경기를 해야 하기때문에 피지에프전을 받았다”고 말했더.
과거 미국에서 훈련했던 도스 안요스는 현재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갔다. 전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의 팀으로 유명한 노바 우니앙에서 젊은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서 타이틀 전선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피지에프는 상대를 도발하기 보다는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도스 안요스는 타격과 레슬링을 아주 잘 섞는다”며 “전 챔피언을 상대로 내 기술을 시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피지에프는 2017년에는 국내 단체인 로드FC에 출전해 김승연을 TKO 승리한 적도 있다. 당시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회피 동작과 탁격 장면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이 경기를 발판으로 종합격투기 최고 무대인 UFC 진출에 성공했다. 선수 본인도 “한국에서의 경험이 인생 최고였다”고 인정했다.
피지에프는 “사람들이 ‘와! 그거 대단하다’고 감탄하게 만드는 게 항상 목표”라며 “이번에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고 큰소리쳤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더 내추럴’ 카이오 보할류(29·브라질)와 킥복싱 챔피언 출신 아르멘 페트로시안(35·이탈리아)이 미들급(-83.9kg)에서 맞붙는다.
UFC 파이트 나이트: 도스 안요스 vs 피지에프 메인카드는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티빙(TVING)과 tvN 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