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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흥행 시동 걸었다…할리우드 대작에 극장 숨통 틀까[종합]

박미애 기자I 2021.05.20 11:12:23

첫날 40만명 동원…예매율 70% 웃돌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 '보복 관람' 영향도
개봉 첫주 100만 돌파 관측도
'크루엘라' '블랙 위도우' 등 할리우드 영화 대기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첫날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시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운 영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영화관 정상화의 신호탄을 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는 40만 31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출발했다. 이는 2019년 12월 19일 개봉한 ‘백두산’이 45만 171명을 동원한 이래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다.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의 오프닝 스코어는 지난해 여름 개봉한 ‘반도’의 35만 3000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34만 4910명을 넘어섰다. 더불어 475만명으로 지난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남산의 부장들’의 25만 2058명도 제쳤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것.

또한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는 시리즈 20년을 통틀어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세웠다. ‘분노의 질주: 홉스 & 쇼’(2019)의 35만 1556명,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20만 8481명을 갈아치웠다.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는 지난 2001년 처음 시리즈가 출발한 이래 20년간 전 세계에서 5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낸 ‘분노의 질주’의 아홉 번째 영화다. B급 영화로 출발해 시리즈를 거듭하며 ‘어벤져스’ ‘미션 임파서블’ ‘007’ 등과 함께 할리우드 대표 프랜차이즈 영화로 꼽힌다. 무리한 설정이 ‘옥에 티’로 꼽히지만 억지스러워도 보게 되는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짜릿한 자동차 액션이 이 시리즈의 묘미다.

극장도 반기는 분위기다. 멀티플렉스 상영관 CJ CGV에 따르면, 의자를 움직여 관람 효과를 높인 특별관 4DX의 경우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좌석판매율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현재 가용좌석이 70% 수준인데 이를 고려하면 4DX의 판매율은 매진에 가까운 수치”라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데다 답답한 시국에서 가볍게 즐길 거리로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극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상태로 인해서 관객이 70% 이상 줄며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영화산업의 경우, 극장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극장의 위기는 영화 전체의 위기로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의 오프닝 스코어 기세가 극장의 숨통을 트여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는 2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예매율이 72.8%를 기록했다. 동일 시간 기준으로 예매 관객 수도 10만명에 이른다. 개봉 전 예매 관객 수는 25만명을 넘겼다. 문화향유 갈증이 높았던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욕구를 분출하는 ‘보복소비’가 영화 관람으로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개봉 첫 주에 100만명을 넘긴다면 유의미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그간 문화생활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영화산업 정상화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개봉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대작들의 개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오는 26일 ‘크루엘라’, 6월 23일 ‘킬러의 보드가드2’, 7월 ‘블랙 위도우’ 등이 이어진다. ‘크루엘라’는 디즈니에서 ‘뮬란’ 이후에 선보이는 실사영화로 ‘101마리 달마시안’의 악녀 크루엘라를 주인공으로 했으며, ‘킬러의 보드가드2’는 2017년 국내에 개봉해 172만명을 모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L.잭슨의 주연의 ‘킬러의 보디가드’ 속편이다. ‘블랙 위도우’는 올해 첫 개봉하는 마블영화로 어벤저 원년 멤버 중 한 명인 블랙 위도우의 솔로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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