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이서 공식 입단식을 갖고 등번호 ‘17번’이 달린 유니폼을 받았다.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에인절스에 강한 연대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내게 관심을 보여준 팀들이 많았는데 그 모든 팀에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에인절스에 다시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 팀 동료를 어서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투수와 타자로서 모두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도 ‘투타 겸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분명히 밝힌 뒤 “팬들이 응원으로 나를 더욱 발전시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이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을 거뒀던 ‘전설’ 베이브 루스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선 “영광이지만, 내가 그의 수준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라고 몸을 낮췄다.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를 투수와 타자로 모두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오타니 본인에게 “자유롭게 타자로 나설 시간과 투수로 나설 시간을 직접 정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우리는 분명히 오타니를 투타 양면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서 오타니는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를 겸업할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6인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절스 입장에서 오타니 영입은 복권 당첨이나 다름없다. 에인절스는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연봉과 계약금 액수를 제안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에 따라 계약금을 최대 231만5000달러(25억3천만원)만 줘도 된다.
게다가 연봉은 향후 3년간 보너스는 350만 달러, 보장 연봉은 54만5000달러 이상 받을 수 없다. 원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에도 이적료로 2000만 달러만 주면 된다. 오타니의 능력이나 상품성을 감안하면 헐값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미국 서부지역의 스몰마켓 구단을 원했던 오타니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팀인 에인절스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