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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에서 부마자(마귀가 붙거나 귀신이 들린 사람) 역할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김윤석, 강동원에 견주어도 결코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윤석은 박소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윤석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제대로 연기를 못했을 거예요. 영신(배역)이가 코마상태로 누워있었던 그 좁은 공간에서 김신부 최부제 영신 세 사람이 큰 움직임 없이 강한 에너지를 분출해야 했는데 촬영하는 한 달 내내 아이디어 회의를 정말 많이 한 것 같아요.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이렇게 하면 좋겠다 저렇게 하면 좋겠다 의견이 나눈 것이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됐어요. 모든 작품이 함께 만드는 것이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김윤석은 연기 선배로서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도 그녀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 재능 있는 20대 여배우가 발견돼도 그 이후에 탄탄대로를 보장할 수 없다. 20대 여배우를 잘 키워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충무로는 남성 중심으로 흘러가고, 여배우가 할 역할도 많지 않고, 그런 데다 무한정 기다릴 수만도 없다. 그 속에서 20대 여배우들이 꿈과 희망의 나래를 펼치지 못하고 꺾이는 일들이 많다.
“김윤석 선배님이 20대 여배우로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영신을 잘해내면 잘한 만큼 더 부담감이 커지고 힘들어질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기다리고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신중하게 잘 선택하면서 제 길을 가려고요. 좋은 기회가 늘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제 올지도 모르지만 기회가 왔을 때 바보처럼 놓치지는 말아야죠. 그러기 위해서 항상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관객과 만나는 배우이고 싶어요.”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행보도 남다르다. ‘검은 사제들’에 이어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연극이다. 박소담은 오리지널 연출가 존 티파니를 비롯해 해외 스태프들이 직접 진두지휘 하는 연극 ‘렛미인’에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을 따냈다.
“연기를 연극을 통해서 배웠어요. 연극 무대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굉장하거든요. 한 동안 무대 위의 짜릿함을 잊고 살았는데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 빨리 무대에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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