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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37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5번홀까지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이민지는 우승이 거의 유력한 상황이다. 3개홀을 남긴 가운데 14번홀까지 마친 재미동포 앨리슨 리(19)를 4타나 앞서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순위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민지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지난해 말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 LPGA 투어에 입성했다.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이번에 우승하면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두게 된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오른 이민지는 후반에도 더욱 타수를 줄였다. 11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데 이어 12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서도 1타씩을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특히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3m짜리 이글 퍼트를 넣으며 경쟁자들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날 경기는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내려 경기가 2시간 10분가량 중단됐다. 결국 마지막 라운드를 다 마치기 전에 해가 졌고 남은 경기는 다음 날 일찍 재개하기로 했다.
2위도 한국 교포 선수다. 재미교포 앨리슨 리는 4번홀까지 버디 2개를 잡고 한때 선두로 올라섰지만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뒤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9번홀에서는 코피가 나는 바람에 응급요원들로부터 잠시 치료를 받기도 했다.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던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14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사실상 우승이 어렵게 됐다. 선두 이민지와는 6타차. 김효주(20·롯데)도 16번홀까지 3타를 줄여 유소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