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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동현 "과부하? 더 혹사시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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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 기자I 2013.07.30 11:10:15
이동현.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G 이동현은 올시즌 ‘불펜진의 중심‘이다. 선발 원투펀치 같은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5승 무패 14홀드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2.15. 2001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을 제외한 불펜 투수 중 봉중근(1.46)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홀드는 리그 1위, 팀내 다승도 4위에 올라있다.

불펜의 역할을 제대롤 보여주는 승계주자 득점 허용율은 2할6푼2리. 42명의 주자가 나가있는 가운데 단 11명의 주자만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선수기도 하다.

너무 잘해주다보니 반대로 그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늘어난 게 사실이다. 팔꿈치 수술만 세 번을 했을 정도로 큰 아픔을 겪었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시즌 40경기에 뛰며 46이닝을 소화했다. 불펜진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 이닝을 소화한 선수다. 투구수 역시 809개로 불펜진 중 1위다.

그간 많은 힘을 써온만큼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다. 이동현뿐만 아니라 30대 이상인 선수들이 대부분인 LG 불펜진 전체가 요즘 그런 걱정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동현은 오히려 웃으며 말한다. “누가 그래요? 불펜 과부하라고? 저하곤 맞지 않는 표현인 것 같은데요.”

마운드에 오르면 오를수록 즐겁다는 이동현이다. 그는 “원래 많이 나가는 걸 좋아한다. 지든 이기든 나가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다.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열흘이나 쉬었더니 몸이 근질했다. 이기고 있으면 나가서 삼진 잡고, 세이브도 하고 그런 재미가 좋다. 힘들지 않냐라고 이야기하는데 난 오히려 좋다. 오히려 못나가는 상황들이 더 스트레스다. 난 더 많이 나가고 싶다”며 혹사 논란을 잠재웠다.

걱정이었던 몸상태에 대해서도 “아픈 곳도 없을뿐더러 40게임을 뛰면서 ‘피곤하다’ 이런 느낌이 들었던 적도 없었던 같다”고 덧붙였다.

폭발적인 타선, 젊은 불펜진의 도움으로 예전보다 훨씬 부담을 줄어들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같은 1이닝을 소화하더라도 점수 차, 주자 상황 등에 따라 스트레스 지수가 달라지는 법. 이동현은 예전과 같은 수의 이닝을 소화했더라도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에서 나간 것이 아니기때문에 수치상으로 드러난 이닝에 비해 체력소모는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타자들이 잘 쳐주고 있고 경기가 1,2점차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간 적도 없다. 그런 상황이 있더라도 나가는 게 좋아서 나가지 그런 상황에 스트레스받는 스타일은 아니다. (유)원상이가 올라오고 (임)찬규, (임)정우나 어린 선수들이 몫을 해주다보니 도움을 많이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목표는 승수나 홀드수를 늘리는 것보다도 경기수와 이닝을 계속 늘려가는 것이다. 팔꿈치 수술로 자리를 비웠던 4년의 시간이 이동현의 그런 욕심을 키웠다. 그는 당시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 아울러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느꼈다.

그는 “수술하고 4년 쉬니까 더 많이 던지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 그래서 이닝이나 게임에 욕심이 많다. 많이 나가면 잘한다는 뜻 아니겠는가. 평균자책점은 나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도 있으니 의식하진 않는다. 많이 나가고 많이 던지고 그리고 잘 던지고, 그런 것만 생각해왔다”고 했다.

불펜진의 정현욱이 잠시 주춤한 것도 후반기 들어 그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는 동력이 되고 있다.

“현욱이 형이 그간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현욱이 형이 오고 나서 불펜진이 좋아진 것이다. 부담도 됐을텐데 초반에 정말 고생 많이 해주셨다. 이제 내가 더 어리니까 많이 던지고 부담을 덜어줘야한다”고 말했다.

형,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처럼 그는 필승조라는 의식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다. “내가 필승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원래 팀 구상대로라면 필승조는 원상이, 현욱이 형, 중근이 형이다. 나는 그 사이에 그냥 끼어있을 뿐이다. 나는 그들을 도와주는 선수일 뿐이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고 했다.

10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그 어느누구보다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그다. 앞으로 자신을 더욱 혹사시킬 준비가 돼있다.

그는 “매해 짝수해 성적이 좋았다고 하는데 나만 잘하면 뭐하나, 팀도 잘 해야한다. 올해는 그런 기운이 맞아떨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를 더 희생하고 내 스스로를 혹사 시켜야 하지 않나 싶다. 다른 선수들도 더 힘들게 하고 있을텐데 내가 몸을 사리면 선수들도 다 안다. 나에 대한 믿음도 떨어질 것이다. 더 혹사시키고 잘던져서 ’동현이가 나가면 이기겠구나‘ 그런 믿음이 들게끔 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전반기에 했던 그런 모습에 대해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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