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이 꼽은 키 플레이어에 담긴 의미

정철우 기자I 2010.03.22 14:58:33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미디어데이(Let's Play Ball with Fans)에 참석한 8개구단 감독들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질문은 "팀 성적을 좌우하게 될 키 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것이었다.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날 질문 중 감독들이 가장 솔직하게 답한 질문이기도 했다. 그 속엔 현재 진행형인 감독들의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감독들이 꼽은 자신의 팀 키 플레이어들을 살펴보면 역설적으로 팀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 혹은 지향점을 읽어볼 수 있다.
 
▲ 전태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 투수 전태현,외야수 이종환
-KIA는 지난해 우승팀. 기존 전력을 유지하며 2연패에 나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취임 이후 끊임없이 새로운 힘을 키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전태현과 이종환은 투.타의 최적 후보다.

SK : 투수 엄정욱 김광현 포수 박경완.
-SK는 매년 전력 누출이 계속되고 있다. 이진영 채병룡 윤길현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계속해서 이탈했다. 기대할 것은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선수들의 복귀. 팀 투.포수의 중심인 김광현과 박경완, 그리고 긴 재활을 마친 엄정욱의 복귀가 절실하다.

두산 : 포수 이성렬,외야수 유재웅
-두산은 이현승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히메네스라는 빼어난 외국인 투수와 계약했다. 단점이던 선발진이 보강되며 마운드엔 자신감이 플러스 됐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공격력을 앞세운 팀 컬러를 선호한다. 걱정거리가 사라진만큼 지금보다 더 폭발력 있는 타선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삼성 : 포수 진갑용, 외야수 이영욱.
-진갑용은 현역 최고 레벨 포수 중 하나다. 부상과 체력 문제로 전경기 출장은 어렵지만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삼성 전력의 핵심이다. 막강한 삼성 마운드도 듬직한 포수가 있을때 완성될 수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진갑용이 80경기만 뛰어줘도 큰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영욱은 어느새 느려진 삼성 타선을 빠르게 이끌 최적의 선수다.

넥센 : 외야수 정수성, 투수 강윤구
-넥센은 팀 전력의 절반이 떠나갔다 할 만큼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타선에선 이택근의 공백이 가장 크다. 정수성은 수비와 주루에서 이미 인정을 받은 선수. 김시진 감독의 말 처럼, 정수성이 방망이 솜씨를 보여준다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강윤구는 김 감독의 투수 키우기 장기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히든 카드다.

LG : 포수 조인성
-LG 공격력을 의심하는 전문가는 없다. 지난해에도 강점을 보였던 타선은 올시즌 이병규 이택근의 가세로 더욱 힘이 붙었다. 문제는 투수력. 특히 유망주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박종훈 감독이 조인성을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인성이 아직 풋내 가시지 않은 유망주 투수들의 배포와 수싸움을 키워준다면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한화 : 선수 한두명에 기대기 보다 모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전설적인 고참들과 이범호 김태균까지 떠난 한화. 한.두명이 잘해서 해결될만한 일이 아니다.

롯데 : 불펜 투수.
-롯데는 지난해 구원왕인 마무리 앳킨스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더 존재감 있는 마무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직 확실한 마무리는 결정되지 않았다. 임경완 이정훈 등으로 집단 불펜 중 가장 컨디션 좋은 선수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 톱니바퀴가 엇나가게 되면 전체적으로 흐트러질 위험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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