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 시작된다.
대회 개막식에서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누가 마지막에 성화 최종주자가 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올림픽 조직위원회 존 펄롱 위원장은 최근 "성화 최종주자는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시사한 바 있다.
그의 발언을 놓고 보면 동계스포츠에서 캐나다를 대표하는 인물이 성화대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스포츠 역사상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는 남자 쇼트트랙의 마크 가뇽(3개). 또한 총메달수로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신디 클라센이 총 6개로 최다 주인공이다. 그밖에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카트리나 르메이돈도 캐나다를 대표하는 동계스포츠 스타다.
하지만 가뇽이나 르메이돈은 이미 성화봉송에 참가했기 때문에 최종주자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캐나다 현지언론과 외신들은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슈퍼스타였던 웨인 그레츠키(49)가 성화 최종주자로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레츠키는 NHL에서 통산 10차례나 포인트 부문 1위에 올랐고 MVP를 역대 최다인 9번이나 차지할 만큼 최고의 스타다. 통산 포인트, 득점, 어시스트 모두 최다기록을 가지고 있다. NBA의 '살아있는 전설' 마이클 조던이라면 NHL에선 그레츠키가 조던과 같은 인물이다. 심지어 'The Great One(위대한 자)'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다.
캐나다가 종주국인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다. 당연히 그레츠키는 캐나다의 국민적인 영웅이다. 비록 자신이 선수로 출전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놓쳤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선 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캐나다 국민들로선 50년만에 아이스하키에서 거둔 금메달이었기에 더욱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런만큼 그레츠키가 마지막 성화최종주자로 등장한다면 캐나다 국민들을 더욱 열광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레츠키의 아버지인 월터 그레츠키도 마지막날 성화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라 그레츠키의 최종주자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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