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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배우 수애는 영화 ‘님은 먼곳에’(감독 이준익, 제작 타이거픽쳐스)를 통해 깨달은 것이 많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도 수애가 이번 영화로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수애는 최근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깨달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 깨달음을 잊지 않고 이어간다면 이번 영화가 내 연기 인생의 2장이 열리는 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을 열고 함께 어울렸던 촬영, 내 연기 인생 2장”
지금껏 주변에 마음을 닫고 살아온 것 같다는 수애는 “그 전에는 알고 싶지도, 어울리고 싶지도 않았다. 소중함과 필요성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스스로 진단을 내린다면 예전의 나는 자아도취에 빠져있지 않았나, 거만하지 않았나 싶다”며 “내가 마음을 열지 못하고 대화가 오가지 않는데도 내 진심이 전해질 거라 생각했고 거기에서 오해가 생기더라. 그런 것들을 이번 영화 작업을 통해서 바꾸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촬영장에서도 혼자라는 생각이 안 들고, 즐겁고, 덜 외롭다”는 수애는 6개월여 태국에서 합숙 촬영을 하면서 숙소 방문을 한번도 잠근 적이 없다. 이준익 감독이 ‘여배우 맞냐’고 했을 정도지만 스태프든,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든 누구나 자신의 방에 쉽게 들고나면서 이야기하고 어울렸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수애는 이에 대해 “내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던 내 모습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열고 보여드리니 많은 분들이 같이 마음을 열고 보여주더라. 스태프들과 자연스레 동화되면서 더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태국 촬영 때의 추억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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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은 먼곳에’로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
수애는 ‘님은 먼곳에’에서 순이라는 역할을 통해 “내가 모르는 수애를 발견”해서 좋았다고 한다. 그랬기 때문에 극중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춤추며 노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식석상에서 “내 안에 섹시한 본능이 있다”는 말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수애는 “순이를 안 했다면 분명 쑥스러워 하며 ‘내 안에 섹시함은 없다’고 했을 것 같다. 나도 순이를 연기하면서 내가 모르는 수애를 발견하게 됐고 그래서 자신이 생겼다”며 “순이로서 관객과 소통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너무 시원했다. 배우라는 직업에 감사했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내 안의 본능도 못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애는 “다음 작품에서는 수애라는 이름에 따라붙는 수식어와 꼬리표들이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차기작인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명성황후 역도 세상을 포용하는 ‘어머니’, ‘여성’이라는 점에서 순이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점이 많더라”고 덧붙였다.
어느덧 데뷔한지 6년이 흘러 30대 여배우가 된 수애는 “서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지금이 여자로서, 배우로서 가장 좋은 시기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지금을 만끽하고 싶다”며 “이번 영화 작업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됐고 이걸 잘 이어나가고 싶다. 무너질 수 있는 탑보다는 오랜 시간이 걸려도 산을 쌓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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