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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중' 300만 돌파④]강우석 감독 인터뷰, "속편 제작해도 되겠죠?"

김은구 기자I 2008.07.02 12:45:04
▲ 강우석 감독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한국영화가 무너지는 것을 보며 관객들이 영화가 괜찮아도 외면할까봐 걱정했어요.”

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제작 KnJ엔터테인먼트, 이하 ‘강철중’)의 메가폰을 잡은 강우석 감독은 300만 관객 돌파 소식에 안도감을 먼저 드러냈다.

단순히 ‘강철중’이 흥행에 성공한 것뿐 아니라 한국영화가 한동한 침체에 빠져있던 상황에서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여전히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강우석 감독은 “‘걸스카우트’도 관객이 20만~30만명에 그칠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영화가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강철중’ 개봉 전 몇몇 영화 프로듀서들도 ‘영화는 재미있는데 분위기가 너무 안좋다’며 우려를 했다”며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초조했던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강철중’은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외화를 포함해 올해 3번째로 빠른 속도인 개봉 14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래서인지 강우석 감독은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제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에 1등을 내주고 꾸준히 2등을 하는 전략으로 가도 되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영화 기대작들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고요.”

강우석 감독은 또 ‘실미도’, ‘한반도’처럼 블록버스터가 아니어도 여전히 관객들이 원하는 기획을 하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관객들의 주목을 끌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철중’ 흥행에 의미를 부여했다.

강우석 감독 개인적으로도 ‘강철중’의 흥행은 의미가 크다. 강우석 감독은 ‘강철중’ 개봉 전 이데일리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코믹 수사물인 ‘투캅스’ 때의 감각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번 ‘강철중’에도 “웃기고 통쾌하다” 평가가 쏟아지고 있으니 바람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관객들이 아직도 내 코미디가 어색하지 않다고 받아준 것이잖아요. 때문에 다음 영화는 관객들이 원하는 소재로 내 속에 있는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올 겨울쯤 촬영에 들어가 내년 여름에 개봉해야죠.”

이와 함께 또 하나 관심을 끄는 것은 ‘강철중’의 속편 제작 여부다. ‘강철중’은 ‘공공의 적’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자 ‘공공의 적’ 1편의 속편이다. 그래서 속편 제작 여부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고 강우석 감독도 “‘강철중’이 흥행을 한다면 속편도 제작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제 속편 제작에 타당성이 생긴 것이다.

강우석 감독도 “속편을 만들어도 될 것 같다”며 “당장은 아니고 3년 후 쯤 이번과는 또 다르게 변한 강철중을 주인공으로 할 생각이다. 강철중이 경찰을 그만 뒀지만 공공의 적을 잡아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든지 반장급으로 올라갔지만 새로운 공공의 적은 반드시 자신이 잡아야 한다며 나서든지 하는 내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우석 감독은 “‘공공의 적’ 1편을 기획하고 시나리오도 썼던 PD가 ‘강철중’을 재미있게 봤다며 속편이 나오면 자신도 할 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연락이 왔다”며 속편에 대한 주위의 기대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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