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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2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1시간 17분 혈전 끝에 2-1(21-16 20-22 23-21)로 꺾었다.
이로써 김원호-정나은은 혼합복식 은메달을 확보했다. 서승재-채유정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혼합복식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은메달만으로도 금메달 1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수확한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이후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선 3회 연속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원호-정나은 조는 서승재-채유정 조에 상대 전적 5전 전패로 밀렸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서승재-채유정 조가 잇따라 범실을 범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승재-채유정 조가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도 리드한 쪽은 서승재-채유정 조였다. 하지만 5-10으로 끌려가던 김원호-정나은 조는 페이스를 올려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피말리는 혈전을 이어같 끝에 듀스가 이어졌지만 먼저 두 점을 낸 쪽은 김원호-정나은 조였다. 김원호는 3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고 의료진이 제공한 주머니에 구토를 하는 등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마지막에 극적인 승리를 일궈넸다.
김원호-정나은의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대회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서있다. 김원호는 “누가 이기든 올라가면 금메달을 따야 했다”며 “우리가 이겼으니까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결승전에서 어떻게든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