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 첫 시즌에 5위+17골 10도움 기록
개인 실력과 더불어 리더십도 주목받아
클루세브스키 "손흥민은 우리 주장이자 훌륭한 본보기"
| 손흥민. 사진=토트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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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루세브스키와 손흥민.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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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으로 첫 시즌을 마친 가운데 동료들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토트넘의 데얀 클루세브스키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를 통해 “손흥민은 아주 중요하다”라며 “그는 우리 팀의 주장이자 모두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린 모두 손흥민을 따르고 최대한 그를 돕고자 한다”라며 “주장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이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클루세브스키는 “우린 성장하고 배우고 있고 매일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라면서 “어려운 상황에 와도 제자리에서 항상 팀을 도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에 임명됐다. 오랜 시간 팀을 지켰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위고 요리스(LA FC) 등이 떠나며 손흥민이 새로운 리더 자리에 앉았다.
| 손흥민. 사진=토트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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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오랜 시간 팀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완장을 찬 건 아니었다. 2023~24시즌 전까지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이 겹쳤던 2022~23시즌에도 10골을 넣었다. 또 2021~22시즌에는 페널티킥 득점 없이 무려 23골을 몰아넣으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여기에 손흥민 특유의 친화력과 긍정적인 성격은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토트넘에 처음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저 없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건넬 수 있는 이유였다.
주포 케인의 이탈과 빅리그 지도자 생활은 처음인 포스테코글루 감독 그리고 이전 시즌 8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 토트넘을 향한 우려는 컸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은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선두 싸움을 벌이기도 했고 시즌 막판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두고 다퉜다. 밝지 않았던 시즌 전 전망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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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리더십도 주목받았다. 원정 응원 온 팬들이 있는 관중석 쪽으로 이동해 둥글게 모여 파이팅하는 허들을 진행했다. 제임스 매디슨은 원정 팬 앞에서의 허들이 팬과 더 가까워지자는 손흥민의 의견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경기장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던 히샤를리송이 득점했을 땐 그를 선수단 맨 앞으로 보내 팬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게 격려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대표팀 소집 당시 주목받는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주변에 좋은 성품과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내 일을 쉽게 만들어준다”라며 “선수들 덕분에 리더십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아서 고맙다”라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 히샤를리송과 손흥민.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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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선수단을 챙기면서도 자기 성적도 놓치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에선 손흥민이 해결해 줘야 하는 데 그 역할도 충분히 소화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도 기록한 수치다.
손흥민은 3년 만에 리그 10골-10도움 이상도 기록했다. 지난 2019~20시즌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10골-10도움 이상을 달성했던 손흥민은 이어진 2020~21시즌 17골 10도움으로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고지를 밟았다. 이번 시즌에도 17골-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함께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