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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개막 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은 24일 태권도, 근대5종, 펜싱에서 금메달 5개를 수확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강완진(홍천구청), 차예은(경희대)은 태권도 남녀 품새를 석권하면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근대5종 남자부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펜싱 여자 에페에선 최인정(계룡시청)이 결승에서 팀 후배 송세라(부산광역시청)를 누르고 ‘2전3기’ 금메달을 이뤘다.
25일에도 수영, 태권도, 펜싱, 사격에서 금메달이 5개나 쏟아졌다. 태권도 남자 58㎏급 최강자 장준(한국가스공사)이 전 경기 2-0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일궈냈다. 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대회 4연패를 노리던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누르고 5년 전 결승 패배를 설욕했다.
수영은 중국의 독주를 끊었다.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남자 자유형 5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양재훈(강원도청)·이호준(대구광역시청)·김우민(강원도청)·황선우(강원도청)가 결승에 나선 남자 800m 계영도 아시아 신기록을 14년 만에 갈아치우는 금빛 역영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틀 동안 한국 선수단인 금메달 10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3개를 따냈다. 중국(금39 은21 동9)에 이어 메달 종합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일본은 금5 은14 동12개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총 메달 숫자 역시 한국이 33개로 31개인 일본에 앞서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0개 이상 수확해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새웠다. 이는 5년 전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결과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49개로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에 그쳤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엘리튼 스포츠에 집중투자하고 선수를 육성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반면 한국 선수단은 여러 이유로 사기가 떨어졌고 이는 곧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도쿄올림픽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명확했다. 당장은 종합스포츠대회에서 일본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리자 선수들은 그동안 준비했던 기량을 마음껏 펼쳤고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목표는 금메달 50개 이상 수확은 물론 종합 3위를 넘어 2위 탈환까지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일부에선 이같은 한국 선수단의 초반 선전 이유를 일본에서 찾기도 한다. 일본은 유도 등 대부분 종목에 1진이 아닌 2진을 파견했다. 이유야 어찌 됐던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았더만 이같은 결과는 나오기 어려웠을 터.
사격 러닝타켓, 수영 자유형 50m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우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선수들이 이변 없이 금메달을 땄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 대회 초반인 만큼 섣부른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고 일본이 강세를 띠는 육상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또한 일본이 기대하는 가라데, 체조 및 구기종목도 남아 있는 만큼 아직 들뜨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