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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수 몰리나와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9일(한국시간) 전했다.
1982년생으로 2004년부터 무려 1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몰리나는 현역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고 있다. 통산 9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9개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몰리나가 안방을 든든히 지켜준 덕분에 세인트루이스는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디 애슬레틱은 “Molina가 기록 중인 수비 WAR(대체선수 승리기여도) 25.4는 구단 역사상 전설적인 유격수 아지 스미스(44.2)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고 소개했다.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를 통틀어서도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몰리나는 김광현의 든든한 조력자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있다. 몰리나는 김광현이 낯선 메이저리그에서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줬다.
김광현은 한국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몰리나는 내가 공을 잘 던질 수 있게 해준 첫 번째 은인이다”며 “타자가 못 치는 공이 아닌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던지게 할 수 있는 포수다”고 칭찬했다.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 해 42경기에 나와 타율 .262, 4홈런 16타점을 기록한 몰리나는 3년 6000만 달러 계약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몰리나와 세인트루이스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류현진이 활약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결국 친정팀인 세인트루이스에 잔류해 순탄하게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쪽으로 생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