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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김하성(26)이 ‘빅리그 선배’ 류현진(34)과의 맞대결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메이저리그 투수로 류현진을 꼽았다.
김하성은 “내가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했을때 류현진 선배는 이미 메이저리그에 있었기 때문에 한 번도 공을 쳐보지 못했다”며 “텔레비전으로 봤을때 정말 공이 좋다는 것을 느꼈는데 못치더라도 현진이 형 공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포지션 2루수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하성은 “고등학교 때도 2루수를 봤고 스텝 등도 다 배웠다”며 “2루수는 유격수보다 송구 거리도 가까운 만큼 포지션 변경은 긍정적이고 내 플레이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주전으로 나간다면 그만큼 내가 잘 적응했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메이저리그는 경기 수가 많으니까 풀타임 출전한다면 두 자릿수 홈런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하성과 일문일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소감은.,
△항상 꿈꿔왔던 무대고 좋은 조건에 입단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대되고 영광스럽다.
-샌디에이고 홈구장에 들어섰을때 첫 느낌은.
△미리 사진을 봤을때 야구장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보니 더 멋있더라. 역시 메이저리그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고 설레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분들은 보지는 못했다. 구단주와 사장을 만났고 야구장을 전체적으로 봤다.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전부터 꿈은 꾸고 있었다. 아마 때는 프로에 가기 급급했던 선수였다. 좋은 구단과 감독, 코치님을 만났고 좋은 선배들 만났다. 특히 염경엽 감독님이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야구해라’ 얘기를 해주셨다. 2019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해야겠다’고 느꼈고 확신이 들었다. 그 시즌이 끝나고 나서 잘할 자신이 생겼다. 국제대회까지 마친 뒤 2020시즌도 잘 치르면서 자신있게 포스팅 신청을 하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경쟁이 치열한 팀 중 하나인데.
△솔직히 말하면 그 부분이 걸리긴 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병행했는데 포지션을 2루수로 경쟁하고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서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에 가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다. 좋은 선수들이 있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경쟁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자신있었다. 좋은 내야진에서 호흡 맞추면 배울 점이 있을 거라 생가했다. 불안하고 나를 못믿었다면 메이저리그 도전을 안했을 것이다.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도 적극적이었던 것을 알려졌는데.
△토론토도 당연히 관심을 준 것은 사실이다. 현진이형이랑 같이 뛰었다면 적응하는데 좋았을텐데 그래도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고 진심을 전해줬다. 세부적으로 케어해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해서 샌디에이고를 선택하게 됐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은 뒤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팀 전력이 더욱 강해졌다.
△샌디에이고에서 내게 향후 몇 년 안에 우승애 도전하고 전력을 갖출 거라는 얘기를 했다. 그 부분이 내게 크게 다가왔다. 한국에선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내가 가는 팀이 우승권 전력이구나 생각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준비했고 노력하면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이 들었다.
-LA다저스 투수 가운데 누구와 상대해보고 싶나.
△다저스는 다 좋은 투수라 생각한다. 다저스 투수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투수의 볼을 경험하고 느껴보고 싶다. 최고의 무대라 딱히 어떤 투수와 상대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누구와 상대하더라도 내가 잘 준비한다면 잘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이정후가 특히 SNS로 축하를 많이 해줬다.
△정후는 내가 아끼는 후배이자 동생이다. 밖에서도 자주 본다. 정후는 대단한 아이라 생각한다. 아버지 그늘에 가려질 수 있었는데 여태까지 잘했고 자기 이름을 더 알렸기 때문에 더 대단한 것 같다. 정후에게 고맙다. 키움은 내게는 정말 가족같은 구단아다. 올해 원하는 팀 성적을 이뤘으면 좋겠다. 미국에서도 하이라이트나 선수들 기록을 챙겨볼 것이다.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길 수도 있는데 얼마나 자신있나.
△2루수는 나름 자신이 있다. 고교 때도 2루수를 봤고 20살때 백업을 준비하면서 스텝 등을 다 배웠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선수도 많이 봤다. 유격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거리도 가깝고 수비하는데 여유가 생기니 포지션 변경은 긍정적이다. 내 플레이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외야수는 한번도 해본 적 없다, 정말 팀이 급하고 원하면 해볼 수 있겠지만 내가 외야를 나가는 것보다 내야수를 맡는 것이 팀에 더 도움될 것 같다.
-메이저리그 선배들이 해준 조언이 있다면.
△현진이 형이 “잘할 수 있을거다”고 얘기해줬다. 조언 보다는 ‘몸관리 잘해라’ 정도 수준의 얘기를 들었다. “외로울 수 있다”, “한국이 그리울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모두 내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 내가 야구만 잘하면 괜찮을 것 같다
-얼마전 가족 사진을 찍었다.
△큰 누나가 이번 주 결혼해서 겸사겸사해 찍었다.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그 사진을 갖고 미국에 간다.
-메이저리그에서 목표하는 성적이 있다면.
△한국에 있으면 자신있게 말할텐데 처음 도전하는 무대인 만큼 부딪혀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성적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다만 기회를 어느정도 보장받는다면 어느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라는 무대에서 경쟁하고 열심히 살아가보겠다.
-류현진과 식사한게 화제가 됐다. 어떤 얘길 나눴나.
△같은 에이전트라 갑자기 식사자리가 생겼다. 가벼운 자리였다. 맛있는거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샌디에이고 고문인 박찬호에게 어떤 조언을 받았나.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나갈 수 있게 개척해주신 분이다. 내가 가는 팀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동안의 경험을 많이 말씀해주셨다. 샌디에이고가 멋진 도시고 구단주가 좋은 분이라고도 했다. 야구하기 좋은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어떻게 생활할지 계획은 세웠나.
△샌디에이고 집은 에이전트 쪽에서 알아보고 있다. 먼저 스프링캠프에 가야 하기 때문에 애리조나에서 잠시 머물 집을 찾고 있다.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따로 준비하는게 있다면.
△메이저리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벌크업을 했다. 특별히 다른 것을 준비하기 보다 한국에서처럼 한 시즌 아프지 않고 잘 치를 수 있을까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피칭머신을 통해 빠른볼도 많이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쳐보고 싶은 투수의 공이 있다면.
△현진이형 볼을 쳐보고 싶다. 한국에서 못쳐봤는데 TV로 봤을때도 정말 좋은 공을 던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 투수다. 못치더라도 현진이형 공을 보고 싶다.
-엄청난 계약조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나.
△액수는 아직 실감이 안난다. 입금이 돼야 ‘내가 이렇게 받는 선수구나’라는 것을 실감할 거 같다.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책임감도 커진다. 잘 준비해야 겠다는 마음가짐이 든다. 야구를 잘하면 돈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홈런에 대한 자신도 있나.
△풀타임 기회를 받는다면 두자릿수 홈런은 자신있다. 주전으로 나간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잘 적응했다는 의미 아닌가. 메이저리그는 경기수가 많으니까 풀타임으로 나간다면 두 자릿수 홈런은 가능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