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땐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 모임 행사 금지돼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온라인 콘서트는 자금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획사나 충성도 강한 팬덤이 구축돼 있지 않은 가수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았다.
이 같은 상황 속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 오프라인 콘서트를 열 수 있게 되면서 미리 일정을 잡아둔 상태에서 마음을 졸이던 업계 관계자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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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19명에 이르는 출연진을 계속 붙잡아둘 수 없기에 톱6 위주 공연으로 형태를 변경하고 일정을 지방 공연부터 다시 잡아놓은 상태였다. 공연 관계자는 “공연을 또 연기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히 거리두기 완화로 공연을 열 수 있게 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이달 30일과 11월 1일 부산에서 다시 공연이 재개되며 11월 6~8일엔 광주를 찾는다. 미뤄졌던 서울 공연의 3주차 공연은 이르면 11월 중 다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음악 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20’(이하 ‘GMF 2020’) 측도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대면 공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형태로 열리는 첫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출연팀이 44팀이나 되는 ‘GMF 2020’은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돼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했을 경우 음악 페스티벌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현장감을 즐길 수 없는 데다가 가수들이 타임테이블에 맞춰 번갈아 등장하는 형태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유료 티켓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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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단독 콘서트 개최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보컬그룹 노을은 11월 21일 고양을 시작으로 서울, 전주, 창원, 광주, 부산 총 6개 지역에서 투어 콘서트 ‘노을이 내린 밤’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최근 새 앨범을 낸 에일리는 12월 고양, 대구, 서울에서 전국 투어 ‘아이 엠 : 커넥티드’(I AM: CONNECTED)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콘서트를 개최의 길이 열리면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 분위기이지만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언제 다시 거세질지 알 수 없는 만큼, 새로운 공연을 기획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반기에 이미 피해를 입은 가운데 또 다시 리스크를 떠안고 섣불리 공연을 기획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아예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윤동환 부회장은 “주최 측과 관객이 함께 노력을 기울여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 안전한 콘서트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아울러 콘서트 개최와 관련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공연을 준비하는 각 기획사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