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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6년 만에 완봉승 장식...9이닝 4피안타 무실점

이석무 기자I 2019.05.08 13:54:09
LA 다저스 류현진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금까지 이런 투구는 없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저스는 9-0 대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시즌 4승(1패)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이자 6년 만이다. 일수로는 2170일 만에 달성한 완봉승이다. 1차례 완투패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완투 경기를 펼쳤다.

다저스 전체 팀으로 놓고 보더라도 2016년 5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클레이튼 커쇼가 9이닝 2피안타 완봉승을 따낸 이후 거의 3년 만에 나온 완봉승이다.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55에서 2.03으로 끌어내렸다. 투구수는 겨우 93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는 그 중 67개였다. 삼진은 6개나 잡은 반면 볼넷은 역시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올시즌 44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단 2개만 내줬다.

아울러 이 경기 전까지 애틀랜타전 정규시즌 승리가 없었던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내셔널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달성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완벽했다. 1회초 리드오프 오지 알비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세 타자를 간단히 삼자범퇴 시켰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류현진은 5회까지 연속 삼자범퇴시키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다저스타디움 더그아웃과 관중석에선 대기록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류현진의 퍼펙트게임은 6회초에 무산됐다. 선두타자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처음으로 상대 타자를 출루시켰다. 안타를 맞은 뒤에도 류현진의 얼굴은 표정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동료들이 탄성을 지르며 더 아쉬워했다. 특히 강습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던 3루수 저스틴 터너는 손으로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관중석을 메운 다저스 홈팬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류현진을 격려했다.

퍼펙트게임은 끝났지만 류현진의 완벽투는 멈출 줄 몰랐다. 7회초와 8회초 각각 안타 1개씩 내줬지만 실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8회가 끝났을 때 투구수는 겨우 82개에 불과했다. 평소 선발로 나와 100개 안팎의 공을 던지는 류현진으로선 완봉승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6-0으로 앞선 8회말 터너의 만루홈런으로 9점 차로 점수를 벌려 류현진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대타 요한 카마르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알비스는 1루 땅볼로 잡아내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뒀다.

마지막 고비가 있었다. 2사 후 조시 도널슨에게 우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프레디 프리먼을 147km 빠른공으로 헛스윙 삼진시키면 대망의 완봉승을 완성했다.

류현진은 타자로서 시즌 첫 안타도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5-0으로 앞선 6회말 공격 2사 1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그랜트 데이턴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았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42㎞ 직구를 받아친 것이 살짝 빗맞았지만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0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11타석 만에 첫 안타를 뽑았다. 지난해 9월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26일 만에 나온 안타다.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의 시즌 타율은 0에서 7푼7리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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