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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규모 이벤트의 경우 서울 경기권 혹은 광역시를 기준으로 개최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MAX FC는 메인 넘버시리즈를 홍성군에서 개최한다. 지역 스포츠 문화 이벤트 활성화와 지속 성장을 위한 도전이자 의미 있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김석환 홍성군수를 필두로 홍성군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홍성군무에타이협회에서는 홍성군을 아시아 입식격투기의 허브 역할을 하는 창구로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번 홍성 대회를 개최하는 데 있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이는 MAX FC 권영국 본부장이다. 권 본부장은 홍성군에 위치한 홍성청무 체육관을 운영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지도자다.
MAX FC08 대회 메인 이벤트는 홍성군 출신의 레전드 선수, 최진선(37/홍성청무)의 은퇴전으로 마련됐다. 권영국 본부장의 직계 제자이기도 하다.
최진선은 14년 선수생활동안 -55kg 체급 국내 절대 강자로 활약해 왔다. 국내 무대에서 그가 획득한 챔피언 벨트만 4개, 무대를 아시아로 옮겨 끊임없이 세계 무대 강자에게 도전했다.
권영국 본부장은 아직도 최진선의 첫 일본 원정 챔피언 타이틀전을 잊을 수가 없다.
“챔피언 타이틀이 걸린 중요한 일전에서 제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진선이 홀로 적진에서 싸워야 했죠. 아쉽게 패배한 것이 제 책임인 것만 같았습니다. 얼마나 사무쳤으면, 지금도 그 때의 꿈을 꾸고는 합니다. 이제는 함께 나이 먹어가는 형제 같은 사이이지만, 제자의 마지막 무대를 제가 준비해 주고 싶은 마음에 이번 홍성 대회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제가 오히려 긴장이 되었는지 아직 치르지도 않은 은퇴전 꿈을 자꾸 꿉니다(웃음)”
역사가 짧은 국내 입식격투기 무대에서 베테랑 선수에 대한 은퇴식을 특별히 준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아직까지 국내 입식격투기 무대는 역사와 전통에 대한 가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조차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최진선 선수의 은퇴전은 의미가 깊다.
대회사는 이례적으로 명예 챔피언 벨트를 수여하고, 시합 후에는 레전드 선수의 은퇴를 알리는 의미심장한 은퇴 세리머니도 준비할 계획이다.
권영국 본부장은 “하나의 스포츠가 스포츠로서 자리잡아가고 역사를 써나가는 데 있어서 레전드 선수에 대한 존중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홍성 대회 메인이벤트는 단순히 MAX FC 뿐만 아니라, 국내 입식격투기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 있는 자리에 격투팬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