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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MLB닷컴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9일(이하 한국시간) 쿠바 대표팀의 간판스타인 율리에스키 구리엘(31)과 그의 동생 루어데스 구리엘(22)이 국제 대회 도중 대표팀 숙소를 이탈해 자취를 감쳤다고 보도했다.
구리엘 형제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프로야구 최강전인 캐러비안 시리즈에 쿠바대표팀 자격으로 참가하는 중이었다.
이들이 잠적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과거 쿠바 선수들처럼 정치적 망명을 선언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율리에스키는 오랜 기간 쿠바 대표팀에서 활동한 쿠바 야구의 최고스타다, 특히 한국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대한민국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구리엘 가문은 쿠바 야구를 대표하는 야구 명문 집안이다. 아버지인 루르데스 구리엘 시니어는 15년간 쿠바 대표팀에서 뛰고 대표팀 감독도 역임했다. 3형제 중 첫째인 유니에스키(33)는 쿠바 세미프로리그에서 16년간 활약하며 두 차례나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둘째인 율리에스키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었다. 현재 쿠바 야구선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곧바로 통할 선수로 주목받아왔다.
막내인 루어데스는 내야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쿠바 내 최고 유망주로 꼽힌다. 최근 자국리그에서 43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9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정확도와 장타력을 겸비하고 있다.
이들 삼형제는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모두 대표팀에 뽑혔다. 프리미어12에 앞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나란히 활약했다.
당초 구리엘 형제는 쿠바 정부의 허락하에 합법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정상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 많은 상황. 특히 쿠바 야구선수의 미국 진출과 관련된 규정이 바뀌지 않다보니 결국 망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31살의 율리에스키는 곧바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22살의 루어데스는 당장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 따라 쿠바리그에서 5년 이상을 뛴 선수는 만 23세 이상만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루어데스는 오는 10월에 만 23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