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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씨스타 AOA를 시작으로 7월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소녀시대 에이핑크 스텔라를 거쳐 8월 티아라 원더걸스까지 이름 있는 그룹만 10여 팀이 같은 시즌에 컴백한다. 그 중 대부분이 섹시를 메인 콘셉트로 세웠다. 무더운 여름은 노출이 대중적인 계절이다. 걸그룹의 주요 팬층인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섹시만큼 좋은 콘셉트도 없다. 그러다보니 속옷인지 수영복인지 모를 무대 의상을 입고 골반과 다리를 화려하게 움직이는 ‘쩍벌춤’을 선보이기까지 한다. 섹시 콘셉트에 경쟁심리가 생기다 보니 수위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걸그룹 대전이 아닌 ‘섹시 대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0일 신곡 ‘떨려요’로 컴백한 스텔라는 지난해 2월 발매한 ‘마리오네트’로 논란이 된 선정성에 더 큰 화력을 입혔다. 가슴 밑 선을 시작으로 허리, 골반, 허벅지로 이어지는 보디라인을 그대로 노출했다. 파격적인 ‘치파오 옆트임’ 의상 이미지가 담긴 앨범 재킷은 공개와 동시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후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의상의 파격 그 이상을 뛰어넘는 안무로 시선을 끌었다. 엉덩이를 앞뒤로 튕기는 동작 등이 포함된 춤음 룰론 특정 신체 부위를 은밀한 각도로 비춘 장면도 담았다.
앞서 걸스데이도 정규 2집 ‘러브’ 쇼케이스 당시 도에 지나친 섹시 콘셉트의 의상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일반 여성에게도 흔한 의상 아이템인 데님 쇼트 팬츠였지만 그 길이가 너무 짧아 문제가 됐다. 팬츠 밑단 사이로 엉덩이와 허벅지가 이어지는 부분은 물론 엉덩이 살까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른바 ‘엉밑살 노출’로 곤욕을 치렀다.
걸그룹의 선정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몇 년 전에는 국정감사의 대상이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지상파 음악방송 제작진에게 주의를 주면서 조심하는 분위기도 형성된 바 있다. 하지만 여름만 되면 어느새 흐지부지 되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지상파나 케이블채널 등 방송사에서 걸그룹의 과한 의상과 안무를 제한해도 인터넷과 PC·스마트폰 등 온라인과 모바일로의 접근 때문에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선정성을 문제로 지적 받아 지상파 등으로부터 방송 금지 처분을 받는 일을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방송 부적격’이 ‘인터넷 매우 적격’이라는 묘한 논리로 이어지는 셈이다. 온라인에서 관심을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움직임이 존재하고, 걸그룹의 선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니 실질적인 규제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걸그룹의 선정성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텔라 멤버 가영은 지난해 한 방송에서 “대형 기획사에 있는 그룹은 앨범을 계속 낼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작은 기획사는 한 번에 앨범을 낼 때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뜨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 기획사의 매니저는 “대형 기획사는 시간을 들여서 스타를 키워낼 수 있는 자금과 능력이 되지만 중소 기획사는 앨범을 낼 때마다 빚을 져야 하고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며 “당장 소속 연예인의 이름을 알리고 활동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효과가 확실한 포인트를 내세우게 된다”고 전했다
‘섹시 걸그룹’이 ‘청순 걸그룹’보다 쉽게 주목 받는 사실은 현실이다. 신인이나 무명 가수 사이에서 섹시 콘셉트가 두드러지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 2011년 데뷔한 스텔라는 지난해 ‘마리오네트’라는 곡을 내기 전까지 무명이었다. EXID도 데뷔연도가 2012년인데 지난해 발표한 ‘위아래’ 덕분에 이름과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EXID가 군부대 행사를 다닐 때에 팬이 올린 ‘직캠’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고 파격적인 퍼포먼스, 그에 따른 선정성 논란으로 대중적 관심이 쏠리면서 유명해졌다. 이후에도 EXID는 ‘아예’라는 신곡을 발표, 비슷한 콘셉트로 사랑 받았다.
‘막장 드라마’처럼 욕하면서도 즐기게 되는 대상이 걸그룹의 선정적인 행보다. 파급력이 큰 탓에 가수나 기획사는 선정성의 유혹을 쉽게 받게 된다. 존폐의 위기에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정성에 승부를 건다.
하지만 선정성은 양날의 검이다. 한번 섹시로 뜨면 계속해서 섹시로 가야 한다. 쉽게 관심을 얻는 만큼 쉽게 관심을 잃는다. 청순 걸그룹이 섹시를 내세워 성공한 사례는 있어도 그 반대는 거의 없다.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자극적이고 더 아찔한 매력을 보여야 한다. 직장인 김모(38·남)씨는 “어떤 걸그룹이 선정성으로 화제를 모으면 눈길이 가고 호기심도 생기지만 관심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그들을 가수나 뮤지션으로 보게 되는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정성은 시대나 사회에 따라서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고 기준도 모호해서 선정적이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다만 걸그룹이 섹시 콘셉트를 지향하기보다는 노래든 음악성을 통해 아티스트로서 선정성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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