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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이번에 주저앉으면 다시 못일어난다.’
새로운 일을 할 때면 흔하게 하는 각오지만 심현섭은 이 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MBC ‘개그야’에서 ‘가슴팍도사’ 코너를 맡아 4년여 만에 복귀한 공개 코미디 무대. 이제 40세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이 공개 코미디에서는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열정을 쏟아 붓겠다는 게 심현섭의 각오다.
심현섭은 현재 방송 3사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개그콘서트’의 초창기를 이끈 주역이다. 왕년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코미디 스타였다. 지난 2005년 MBC ‘코미디쇼 웃으면 복이 와요’ 이후 4년 만의 공개 코미디 무대 복귀에 기대를 거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심현섭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 인근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옛 명성은 필요 없다”며 “새 코너를 갖고 찾아가도 요즘 인기 있는 사람이 아니면 채택하지 않는 게 대세인데 ‘개그야’는 ‘가슴팍도사’ 코너 콘셉트를 내게 만들어줬다.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고 겸손해 했다.
심현섭은 그러면서 “처음 공개 코미디를 할 때 나이가 30세였는데 이제 몸이 좀 달린다. 또 과거에는 한두개 코너를 하다보면 다음에 선보일 코너를 준비할 여력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다. 무조건 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현섭이 ‘개그야’에 일회성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심현섭은 또 “공개 코미디를 4년간 쉬면서 기운이 많이 빠졌는데 3주 전 ‘개그야’ 첫 무대에 올라가기 전만 해도 경직돼 있다가 올라가니까 편해졌다. 여기가 내 고향이라는 생각이든다”고 말했다.
이어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는 개그 공식을 알고 있는 선배들이 포진해 있지만 ‘개그야’는 확실한 공식을 갖고 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그야’ 출연진의 재능은 타 프로그램 못지않게 훌륭하다”고 잠재력을 평가했다.
한편 이날 자리를 함께 한 ‘개그야’ 제작진은 “‘개그야’의 기본적인 인력풀 운용 방안은 ‘후배는 선배를 밟고 가고 선배는 후배를 업고가라’는 것”이라며 “여름까지 프로그램을 다져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개그야’는 MBC 봄철 개편을 맞아 오는 5월3일부터 기존 토요일 오후 11시55분에서 일요일 오후 4시20분으로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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