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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라이벌 열전①] 순간 파워 박태환 VS 지구력 헤켓

정철우 기자I 2008.07.10 16:10:09
▲ 박태환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올림픽은 축제다.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한바탕 거대한 놀이마당이다.

그러나 모두가 웃을 순 없다. 메달의 색깔에 따라, 혹은 예선전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갈린다. 서열이 땀의 의미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편의 기쁨이 다른 한편의 슬픔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데일리 SPN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칠 라이벌들의 이야기를 엮어가려 한다. 라이벌들의 승부를 쫓다보면 올림픽을 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

'금빛 물살은 내가 가른다.'

박태환(경기고.19)은 한국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수영 금메달을 노리는 기대주다. 만약 박태환이 기대대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 수영역사는 물론 한국 스포츠사에 신기원을 열게 된다.

그러나 박태환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호주의 에이스이자 세계 1위인 그랜트 헤켓(29)이 주인공이다.

헤켓은 박태환이 금메달을 노리는 자유형 400m의 현역(2008-2009시즌) 최고수다. 지난 3월 3분43초15을 기록, 박태환보다 0.44초 앞서 있다. 둘의 400m 개인 최고 기록은 각각 3분42초 51과 3분44초30(아시아기록).

그러나 분명 변수는 있다. 박태환은 지난해 3월 멜버른에서 벌어진세계수영선수권대회서 3분44초30의 기록으로 헤켓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일의 컨디션이라 할 수 있다.

박태환은 초반보다 후반 승부에 강한 스타일이다. 기록상으로는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순위를 가리는 상황에선 그의 막판 스퍼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선수지만 순발력과 순간 파워도 강한 것"을 박태환의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 장거리면서도 단거리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400m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헤켓은 지구력이 장점이다. 400m 보다는 1,500m에 보다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이 때문이다. 박태환보다 아홉살이나 많은 나이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노련미와 풍부한 경험은 큰 대회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헤켓은 지난 1월 400m에서 3분49초대의 기록으로 우려를 자아냈지만 두달여만에 6초가량 기록을 단축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박태환(183cm)보다 14cm나 큰 신장과 일반인의 3배가 넘는 폐활량은 그의 위력을 배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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