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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설경구는 역시 남자들과 뭉쳐야 했다.
설경구는 그동안 김남주와 출연한 영화 ‘그놈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송윤아와 함께 출연한 ‘사랑을 놓치다’, 김태희와 연기한 ‘싸움’ 등 여자배우들과 커플로 호흡을 맞춘 영화들에서는 이상하리만치 관객 동원력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하지만 설경구는 남자배우들과의 콤비 플레이에서는 대부분의 영화에서 흥행력을 과시했다. 이성재, 정준호와의 ‘공공의 적’ 시리즈는 모두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차승원과의 ‘광복절 특사’ 역시 300만 명이 조금 넘는 관객을 모았다. 게다가 남자배우들로만 가득했던 영화 ‘실미도’는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설경구는 여배우와의 애정(혹은 애정 다툼)을 다룬 영화보다는 남성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살린, 그중에서도 비슷한 파워의 선 굵은 남자배우들이 모여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 낼 수 있는 영화들이 더 인기를 끌었다.
‘그놈 목소리’도 김남주와 부부로 출연하기는 했지만 부부 이야기가 아닌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이야기였고 상대적으로 약한 배우였던 조한선과 출연한 ‘열혈남아’는 흥행에 실패했다.
설경구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을 통해 다시금 흥행 배우로 우뚝 서며 그간의 갈증을 씻어냈다. 흥행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관객들은 설경구의 변신보다는 그의 강한 이미지를 살린 작품을 더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설경구의 다음 작품이 어느 때보다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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