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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삶과 죽음의 경계나 이런 것들이 부담이나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고 첫 작품이 망하면 어떡하나 생각도 많이 했다”라며 “그러다가 ‘그럼 이런 얘기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남들이 안 하는 걸 해야 재미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희원의 첫 감독 데뷔작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 이후 글로벌 OTT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TV쇼 월드 와이드 부문에서 톱3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선 공개 이후 2주 동안 1위를 기록 중이며 대만과 홍콩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같은 글로벌 인기는 김 감독의 고민이 녹여져 있기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글로벌 시청자들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며 “염을 하는 부분이나, 정신세계에 대한 부분이나 동양철학이랑 서양철학이 다르지 않나. 그런 걸 고민했고 음악도 한국 학기를 많이 썼다. 한국적인 걸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조명가게’는 ‘무빙’으로 글로벌 흥행을 거둔 강풀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 을 받았다. 기대작인 만큼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공개되며 글로벌 팬들을 만난 바 있다. 김 감독은 “글로벌로 공개돼 떨렸다”며 “인터뷰 할 때도 그렇다. 처음에 배우하고 인터뷰할 때 자기 감정에 대한 얘기만 하면 되는데 감독 인터뷰는 전반적인 모든 상황을 질문을 할 수 있다.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강풀과 ‘무빙’을 통해서는 배우와 작가로, ‘조명가게’에서는 배우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 감독은 “강풀 작가님이 제안을 해서 저도 ‘뭘 보고 이런 걸 하자고 하느냐’고 물었는데 그분이 자기가 ‘무빙’을 보면서 제 연기가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며 “평범하게 선생님 한 건데 뭘 좋아? 싶긴 했다. ‘무빙’에서 초능력자가 저를 던지면 부딪히고 하는데 안 죽는다. 어쨌든 초능력자와 싸우려면 학생들과 무모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이해가 안돼서 많이 여쭤봤다. 강풀 작가님 생각은 저한테 설득당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바꿨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조명가게’에서는 많은 배우들이 의견을 냈다며 “다 많이 냈다. 현장에 와서 기분이 좋아도 자기 100%를 발휘 할지 말지인데 춥게 하거나 덥게 하거나 심기를 흔들리게 하거나 그런 걸 없어야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 김희원처럼 의견을 많이 내는 배우들이 좋다며 “아이디어가 한계가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생각이 큰 영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들의 그런 의견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명가게’ 연출을 위해 2년 반 동안 연기를 안 했다는 김 감독은 “‘댓글부대’는 2회차 촬영이라 했다. ‘댓글부대’ 스태프가 ‘조명가게’ 스태프들이랑 같아서 우정출연을 했다”며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우정이 없었지만 우정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2회차를 찍고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