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노조, 이기흥에 불출마 요청... 문체부에도 “과도한 개입 말아야”

허윤수 기자I 2024.10.18 13:41:31

체육회 정상화 위해 차기 선거 불출마 요청
"민주적인 소통 구조 사라지고 비선 입김 강해져"
문체부에도 과도한 개입 말라고 말해
"권한 남용하면 결연히 저항할 것"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이기흥 회장에게 차기 선거 불출마를 요청했다.

체육회 노조는 18일 이 회장에게 체육회 정상화를 위해 내년 1월에 열리는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 불출마를 요청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서는 과도하게 체육단체에 개입하지 말고체육 개혁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먼저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의 공을 밝혔다. 재임 8년 동안 체육회 재정 규모가 국민체육진흥기금 기준 2700억 원에서 4100억 원으로 약 1.5배 늘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2SUS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2027 충청하계유니버시아드 등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개최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 혼자 힘이 아닌 여러 체육인의 협력과 조합원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 체제에서 민주적인 소통 구조가 사라지고 정확한 선임 절차와 역할을 알기 어려운 특별보좌역을 비롯해 각종 비선의 입김이 강해졌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지난 8일 이 회장과 조합원 간 타운홀 미팅에서 이 회장의 답변은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불출마 요청 배경을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과 대립하는 문체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뱉었다. 체육회 노조는 문체부가 2016년 체육단체 선진화를 명목으로 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친 통합 대한체육회를 조직하고 체육회장 선거 제도를 주도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로 당선된 게 이기흥 회장이라며 문체부에 반문했다.

체육회 노조는 대한체육회가 공공기관으로서 성실히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 정부 부처에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는 걸 인정했다. 또 한국 체육 개혁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접근에도 동참할 자세가 돼 있다면서도 문체부가 그저 말을 잘 듣는 대한체육회 조직을 만들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면 결연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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