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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의 이름이 '톰김'으로 표기 된 이유..플레잉네임 그래도 사용

주영로 기자I 2024.08.02 07:49:06

대한체육회 등 출전 서류엔 '김주형'으로 적어
IGF가 세계랭킹에 등재된 플레잉네임 그대로 사용
PGA 투어 진출하며 영어 이름 'Tom' 쓰고 있어

김주형이 1일(한국시간) 프랑스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안병훈은 안병훈인데, 김주형은 왜 ‘톰김’일까.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시작된 2024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경기 순위표(리더보드)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안병훈의 영어 이름은 ‘Byeong Hun An’으로 표기됐으나 김주형은 ‘Tom Kim’으로 나왔다.

일반적으로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는 경기에서 본명을 표기하는 것에 비춰볼 때 의아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올림픽 골프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이 세계랭킹에 등재한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에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제출한 모든 서류에는 이름이 김주형으로 되어 있다”라며 “IGF에서 본명 외 선수들의 플레잉네임을 병행해 표기하는 데 이때 세계랭킹에 등재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순위표에 ‘Tom Kim’으로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시절부터 필리핀, 호주, 중국 그리고 태국 등에서 살며 골프를 배웠다. 한국에서 생활한 시간보다 외국에서 지낸 시간이 더 많다. 이유는 한국에서보다 골프를 배우기 좋은 환경을 찾아다녀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의 꿈을 위해 프로 전향도 일찍 했다. 16세 때 아시안투어로 데뷔했고,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국내로 돌아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프로 활동을 이어갔다.

약 2년 동안 KPGA 투어에서 활동한 김주형은 2022년부터는 꿈의 무대인 PGA 투어에 도전했고 그해 8월 꿈을 이뤘다.

미국 무대 안착에 성공한 김주형은 현지 활동을 위해 영어 이름 ‘톰(Tom)’ 썼다. 독일 장난감 기차 ‘토마스’에서 따왔는데,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을 좋아해서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플레잉 영어 이름을 ‘톰’으로 쓰고 있다.

김주형처럼 별도의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 가운데 영어로 별도의 플레잉 네임을 쓰는 선수는 종종 있었다. 위창수는 ‘찰리 위(Charlie Wi)’라고 썼고, 최경주(KJ Choi)와 양용은(Y.E Yang), 이경훈(K.H Lee) 등은 영문 이니셜의 앞글자만 사용하고 있다. 그 덕에 외국 현지 팬들이 이름을 쉽게 부른다. 안병훈은 미국에서 활동하지만, 별도의 영어 이름 없이 ‘안병훈’을 쓰고 있다.

김주형은 이날 시작한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경기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마쓰야마 히데키(8언더파 63타), 잰더 쇼플리(6언더파 65타)에 이어 호아킨 니먼(칠레)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메달 획득의 기대를 부풀렸다.

골프 남자부 경기는 60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사진=IGF 홈페이지)
1번홀에서 티샷하는 김주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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