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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18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대비한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최종 명단을 확정한 뒤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출정식을 겸한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조별리그가 펼쳐지는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지소연은 3일 취재진과 만나 “매주 월드컵 열기가 느껴진다”며 “고강도 훈련을 통해 체력이 올라온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훈련 과정을 전했다.
이날 파주의 기온은 정오가 되기도 전에 30℃를 기록했다. 무더위에도 대표팀 선수들은 달리고 또 달렸다. 지소연은 “더운 날씨에 훈련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힘들지만 이겨내야 한다. 월드컵은 더 힘든 무대”라고 힘줘 말했다.
FIFA 랭킹 17위의 한국은 독일(2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독일이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조별리그 첫 상대인 콜롬비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소연은 “콜롬비아엔 위협적인 선수가 3~4명 있다”며 “한 명으로 막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이 뛸 수 있느냐가 포인트”라며 “체력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게 중요하다”라고 승부처를 짚었다.
2006년 15세의 나이에 A대표팀에 데뷔한 지소연은 어느새 A매치 144경기를 뛰며 66골을 넣었다.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둔 그는 2010년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3위를 차지했던 황금 세대와의 멋진 마무리를 꿈꾼다.
지소연은 “2010년부터 10년 넘게 한 선수가 많다”며 “황금 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0년 전보다 성숙하고 말로 안 해도 잘 아는 사이”라며 “빨리 호주로 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세 번째 월드컵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이전과 다르다. 앞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면 이젠 ‘우리부터 즐기자’는 다짐을 품었다. 지소연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어떤 대회를 나가면 여자 축구 발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무대를 항상 부담감으로만 생각하고 뛰었다”라고 돌아봤다.
“선수라면 월드컵은 꿈”이라고 말한 지소연은 “부담감보다는 즐기며 자기 꿈을 위해 뛰었으면 좋겠다”라며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월드컵이란 무대를 즐기길 바랐다.
한편 아이티전은 2013년 7월 북한전 이후 10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대표팀의 A매치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한국 축구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최를 결정했다”며 “선수단과 코치진도 꾸준히 원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지소연은 “선수로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남다르게 다가오기에 영광”이라며 “남자 경기만 관중석에서 보다가 처음 뛰는 선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중 수에 대해선 “서울에서 경기하는 데다 토요일이라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최대한 많이 오셔서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끝으로 지소연은 “지난 월드컵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고 그럴 준비가 됐다”며 “월드컵에서 페널티 득점만 있는데 멋진 필드골이 욕심난다”며 포효하는 순간을 기대했다.
<대한민국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일정>
vs콜롬비아(7/25, 11:00)
vs모로코(7/30, 13:00)
vs독일(8/3,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