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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현은 8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5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이형준(31)과 함께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지난 5월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프로 데뷔 10년 만에 투어 첫 승을 거둔 백석현은 그 뒤 펼쳐진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60위에 이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첫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경기 뒤 백석현은 “이번 주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게 경기력으로 연결된 것 같다”며 “우승 경쟁을 하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쳤고 이후 컨디션이 바닥까지 떨어졌었는데 지난주 대회 때 주말에 경기하지 못해 일찍 쉬었더니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시즌 2승을 기대했다.
백석현은 퍼트할 때 공을 보지 않고 홀을 보며 스트로크하는 이른바 ‘노룩 퍼팅’으로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노룩 퍼팅이 효과를 봤다.
그는 “체력이 떨어지니까 집중력도 낮아졌고 그러다 보니 퍼트가 말썽이었다”며 “우승 이후에도 계속해서 ‘노룩 퍼팅’을 종종 하고 있다. 퍼트감이 좋지 않을 때는 그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으로 목표를 말하기보다는 대회 기간 찬스가 찾아오면 그 기회를 꼭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준도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를 적어내 백석현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오후 1시 45분 현재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이어서 순위의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코리안투어에서 6승을 거둔 이형준은 2021년 7월 군 복무를 마치고 투어를 복귀한 뒤에도 지난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정도로 빠르게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이형준은 “오랜만에 언더파 성적을 기록해 만족스럽다”며 “최근 드라이버샷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티샷을 할 때마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신경을 많이 썼고, 경기 초반부터 버디가 연달아 나와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올해 66회째 맞는 KPGA 선수권은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 골프대회 중 한국오픈과 함께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우승자는 상금 3억원과 5년 시드 그리고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을 받는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캐디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태극기 배지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