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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6·미국)가 3년 만에 복귀해 UFC 밴텀급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세후도는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대회에서 밴텀급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3·미국)에게 도전한다.
뺏긴 적 없는 벨트를 되찾으러 왔다. 세후도는 2020년 5월 UFC 249에서 도미닉 크루즈(38·미국)를 상대로 밴텀급 1차 방어전을 성공한 후 은퇴했다. 더 이상 이룰 게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세후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격투 스포츠 선수를 자처한다. 21살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자유형 레슬링(55kg급)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MMA로 전향해 2018년 플라이급(56.7kg) 챔피언, 2019년 밴텀급(61.2kg) 챔피언에 올랐다. 세 번 챔피언이 됐다는 의미로 스스로를 ‘트리플 C’라고 부른다.
더 이상 이룰 게 없다던 세후도가 복귀한 이유는 페더급(65.5kg)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 때문이다. 볼카노프스키를 이기고 네 번째 타이틀을 획득해 ‘쿼드러플 C’가 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세후도는 지속적으로 볼카노프스키 시합을 주면 복귀할 수 있다고 UFC에 요구해왔다. 지난해 팀메이트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볼카노프스키를 상대로 도전할 때도 자기에게 타이틀샷을 달라고 어필할 정도였다.
하지만 UFC의 허락을 받지 못하자 먼저 밴텀급 타이틀부터 되찾기로 했다. 세후도는 현 챔피언 스털링을 볼카노프스키로 가기 위한 워밍업 정도로 생각한다.
세후도는 4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스털링은 쉬운 돈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진정으로 떠나야 할 때가 있단 걸 알고 있다”며 “지금 난 36살로 아직 젊고, 컨디션이 좋다. 난 도전을 좋아한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세후도는 스털링과 션 오말리(28·미국)를 거쳐 볼카노프스키의 페더급에 도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세후도는 “볼카노프스키는 내가 원하는 최고의 도전 상대다”면서 “스털링과 오말리를 처리한 다음에 볼카노프스키를 노리겠다. 그의 뒷마당인 호주에서 그와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스털링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스털링은 2021년 UFC 267에서 당시 챔피언이었던 표트르 얀(30·러시아)에게 반칙 니킥을 당해 얼떨결에 챔피언이 되면서 많은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UFC 273에서 열린 리매치에서 얀을 판정으로 제압했다. 10월에는 전 챔피언 T.J. 딜라쇼(37·미국)을 2라운드 TKO로 잡아냈다. 지금은 그의 챔피언 자격을 의심하는 이가 없다.
스털링은 ‘인간’ 세후도는 우습게 보지만 ‘파이터’ 세후도는 존중한다. 그는 “세후도는 오그라드는 녀석이다.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하면서도 “하지만 그거 빼고 선수로서는 세후도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후도는 신기한 재주를 부리는 파이터다. 그의 실력을 간과하지 않는다”면서 “어쩌면 세후도는 나를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게 시합 당일 그의 약점이 될 거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웰터급 랭킹 4위 벨랄 무하마드(34·미국)와 5위 길버트 번즈(36·브라질)가 맞붙는다. 두 선수의 목표는 이번에 승리해 콜비 코빙턴(35·미국)이 받기로 한 웰터급 타이틀샷을 뺏는 거다.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메인카드는 오는 5월 7일 오전 11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같은 플랫폼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