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2' 서기 "'64호' 이름표 뗀 순간 못 잊죠"[인터뷰]①

김현식 기자I 2022.03.02 14:10:00
서기(사진=JTBC)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100만뷰 소녀’에서 ‘500만뷰 소녀’로, 수식어의 무게감을 확 키웠다. 신인 가수임에도 굳이 조회 수를 앞세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름값을 높인 상황이기도 하다.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2’(이하 ‘싱어게인2’)에서 맹활약한 가수 서기(본명 이다연) 얘기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서기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가수였는데 요즘은 집 앞 편의점에서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이 계실 정도가 됐다. 제 영상만 모아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는 팬분까지 생겨나서 기분이 묘하다”며 미소 지었다.

올해 스물 한살인 서기는 학창 시절 윤건의 ‘너도 그냥 날 놓아주면 돼’를 커버해 부른 영상으로 각종 SNS상에서 총 1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싱어게인2’ 경연 무대 영상으로는 유튜브에서만 500만건이 훌쩍 넘는 조회 수를 찍으며 더 큰 임팩트를 남겼다. 1라운드 ‘조별 생존전’에서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로 청아한 음색과 깊은 감성이 돋보이는 가창력을 뽐낸 영상이 후끈한 반응을 얻으며 500만뷰를 찍었다.

서기는 “어린 시절부터 7080 음악 특유의 감성을 좋아해서 듣는 것도, 부르는 것도 즐겼다”며 “‘그리움만 쌓이네’ 영상이 유튜브에서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어 놀라웠고, 영상에 대한 반응을 접하며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감성의 음악을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6월 싱글 ‘레스트’(Rest)를 내고 정식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서기가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기는 “‘싱어게인’은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노래에 귀 기울일 수 있게 해주는 경연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감도 있었지만, 더 많은 분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피하는 건 대중 앞에 설 자격이 없는 가수라는 생각이 들어 의지를 굳게 다지고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서기(사진=JTBC)
서기는 이름 대신 ‘64호 가수’란 이름표를 붙이고 경연에 나서 ‘싱어게인2’ 무대를 뒤흔들었다. ‘그리움만 쌓이네’뿐 아니라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최백호의 ‘길 위에서’, 전람회의 ‘새’ 등으로 심사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기는 “이선희 심사위원님께서 ‘7080 감성을 좋아하는 가수가 많은 건 기쁜데, 그 감성을 제대로 표현한 사람은 못 봤다. 그런데 그 감성을 너무 잘 표현해줘서 놀랐다’는 평을 해주셔서 감동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노래로 아팠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 치유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주셨던 김이나 심사위원님의 심사평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서기의 무대를 보고 강한 인상을 받은 건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서기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말을 해주셨고, 그런 반응을 접하면서 저 역시 위로와 힐링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톱10 진출 후 이름표를 확 떼어낸 때를 꼽으며 “‘64호 가수’가 아닌 서기로 응원받은 순간이라 특히나 감동이었다”고도 했다.

‘싱어게인2’ 본선 진출자 73명 중 최연소 가수였던 서기는 톱6 문턱에서 탈락하며 도전을 마쳤다. 서기는 “부담감을 이겨내는 법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앨범 활동을 통해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작사, 작곡 능력을 겸비한 서기는 5월 발매를 목표로 한 새 앨범 준비와 4월 부산에서 포문을 여는 ‘싱어게인2’ 톱10 전국투어 콘서트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서기는 “저만의 감성과 색깔을 담아낸 대중적인 노래를 만들어 선보이고자 한다”며 “항상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하며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가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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