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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안보현 "전세계 3위 감사…'오징어게임' 덕분" [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1.10.25 14:55:01

필도役, 나와 가장 비슷…형사 몸 만들려 5kg 증량
"1년 중 300일 식단…운동선수 출신 기대치 부응 노력"

배우 안보현.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감독님께선 제 자체로 필도같으니 굳이 연기하려 하지 말고 자연스레 보여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생각해도 ‘필도’가 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요. 자라온 환경, 느끼는 감정선이 비슷했기에 연기에 이입하기 더 수월했죠.”

배우 안보현이 ‘이태원 클라쓰’의 악역에서 넷플릭스 ‘마이 네임’을 통해 정의로운 형사로 연기변신한 소감을 묻자 남긴 답변이다.

안보현은 25일 취재진과의 화상인터뷰에서 넷플릭스 ‘마이 네임’(감독 김진민)이 받고 있는 전세계적 관심에 대한 생각과 형사 캐릭터로 거듭나기 위한 각종 노력과 성장 과정들을 털어놨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뒤 마주한 냉혹한 진실과 복수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안보현은 극 중 지우가 잠입한 경찰 마약수사대의 선임 형사 전필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마이 네임’은 특히 앞서 흥행에 성공한 ‘D.P.’와 전세계 83개국 이상 넷플릭스 1위를 휩쓴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후속편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마이 네임’은 공개 이후 ‘오늘의 한국 넷플릭스 TOP10’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플릭스패트롤 집계 기준 전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월드 랭킹 3위까지 이름을 올리는 등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안보현은 ‘마이 네임’이 받고 있는 전세계적 관심에 대해 “감개무량한 느낌”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넷플릭스 전작 ‘오징어 게임’의 큰 힘을 저희도 받은 게 아닐까 싶다”라며 “많은 분들, 주변 지인들까지 넷플릭스에 가입해 직접 모니터링을 하고 피드백을 주셔서 좋았다”고 기분을 표현했다.

이번 캐릭터를 통해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선 “‘이태원 클라쓰’에서 악역을 연기했다보니 이번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더라”라며 “생각보다 ‘베테랑 형사’ 연기가 어울려서 좋았다는 반응들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앞서 ‘마이 네임’의 주연인 한소희는 이번 작품에서 액션 연기를 위해 근육으로 10kg를 찌웠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안보현 역시 마약반 형사인 전필도 역에 어울리는 탄탄한 몸을 만들기 위해 근육으로 5kg를 증량했다고 밝혔다.

안보현은 “예전부터 복싱으로 운동을 오래했던 경험과 장점을 살리면서 많은 분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고자 하다보니 365일 중 300일은 거의 식단을 하고 있다”며 “평상시에도 관리하며 몸 만들기에 신경을 쓰는 편이나, 이번 ‘마이 네임’ 속 필도 같은 경우는 특히 단단한 몸을 표현해 보여드리고 싶었다. 자켓, 후드를 입더라도 꽉 차보이는 강인한 몸을 표현하기 위해 증량을 했다”고 떠올렸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과정에선 실제 마약반 형사들의 삶을 어떻게 실감나게 표현할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안보현은 “‘그것이 알고싶다’ 등 프로그램 및 각종 사건사고 기사, 액션 느와르 작품들을 참고하며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대방과 합을 맞춰 이끌어내는 액션신이 많았던 만큼, 여러 사람들과 호흡하는 과정을 몸소 깨우치며 성장할 계기가 되었다고도 강조했다. 액션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과거 복싱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도 회고했다. 그는 “반사신경이 중요한 운동 종목을 했어서인지 피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 부상 리스크가 큰 신들을 잘 피해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며 “덕분에 상대방과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다치지 않을 수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 중 필도의 삶과 실제 자신의 삶에 비슷한 점들이 많아 특히 마음이 많이 갔다고도 강조했다. 안보현은 “저 역시 중학교 2학년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을 한 기억이 많고, 필도와 똑같이 여동생이 한 명 있다”며 “감독님과 따로 상의하진 않았지만, 제 나름대로 필도의 전사를 만들어내는 과저에서 제 자신의 실제 과거사를 많이 빗댄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 성격이 아픔도 그렇고, 시련이나 기쁨이 있어도 남들에게 잘 털어놓지 않고 굳건히 혼자 이겨내는 경향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필도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았다”며 “또 필도처럼 실제 제 여동생이 마약사범들에게 당했다면 저 역시 머리 끝까지 화가 나 복수를 했을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 다른 캐릭터들보다 필도의 감정선에 이입하는 게 더 수월하게 다가왔다”고 부연했다.

남자 배우들이라면 모두가 욕심낼 만한 매력적 악역과 장르물 속 형사 캐릭터를 전부 경험할 수 있던 자신만의 비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안보현은 “제가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몸을 잘 쓸 것이란 기대치가 크신 것 같다”며 “저 역시 그 기대치에 부응해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감독님들이 좋게 봐주신 덕에 많은 분들도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필도 캐릭터 같은 경우는 단순 액션을 넘어 형사 역할로서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면모들을 보여준 캐릭터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저의 성장을 도와줬던 매우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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